일본 국회의원들이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과 일본의 월드컵 축구 예선경기를 참관하기 위해 북한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북한 수뇌부와의 회담도 요청한 상태여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도쿄 김창원 기자를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문)일본 국회의원들이 북한을 방문한다고요?

답)네 일본 중의원 부의장인 에토 세이시로 자민당 의원은 2일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예선전에 맞춰 북한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토 의원은 ‘북-일 국교정상화 추진 의원연맹’의 회장이기도 합니다. 에토 부의장은 북한 측에 방문 의사를 밝혔으며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경기가 열리기 일주일 전인 8일에 북한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이번 방문이 성사된다면 일본 정치인의 북한 방문은 2008년 8월 이후 처음입니다.

문)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 중진 의원이 북한을 방문한다는 게 예사롭지 않네요.

답)네 그렇습니다. 에토 부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한 발짝이라도 전진시키고 싶다”며 방북 의사를 강하게 나타냈습니다. 또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에토 부의장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면담을 북측에 요청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면담 요청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만, 내년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주민들에게 경제회복을 약속한 북한 당국으로서는 일본과의 외교 물꼬를 트고 경제원조를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은 사실입니다. 더욱이 에토 부의장이 북-일 국교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 측 상담창구라는 점에서도 성사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만약에 에토 부의장이 국교정상화와 관련해 노다 총리의 공식적인 메시지를 갖고 간다면 북한으로서는 더더욱 놓치기 아까운 기회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 하지만, 북한은 월드컵 예선전을 관람할 수 있는 일본 응원단을 150명으로 제한하는 등 좀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답) 네 맞습니다. 북한 당국은 최근 북한에 입국할 수 있는 일본의 응원단 수를 150명으로 제한하겠다고 공식으로 밝혀 일본축구협회의 반발을 샀습니다. 애초 일본축구협회는 응원단 수 천 명을 북한에 보내길 희망했는데요, 안전을 우려하는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응원단을 200∼300명 규모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이보다도 적은 수만 받아들이겠다고 하자 일본 축구협회는 방북 인원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북한은 일본 취재진도 극히 일부만 받아들이기로 했다죠?

답)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예선전을 취재할 언론사도 제한적으로 받기로 했습니다. 북한이 취재를 허용한 언론사는 교도통신과 축구전문지 기자, 그리고 TV 중계를 맡은 TBS 방송 뿐입니다. 주요 일간지는 모두 빠진 셈이지요. 일본축구협회는 취재 신청을 한 인원이 51명이나 되는데 10명만 허용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교섭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북한이 응원단이나 취재진을 제한적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다소 빡빡하게 구는 것처럼 보이긴 하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북한의 이런 태도 때문에 일본 정치인의 방북 실현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문)네 그렇군요. 화제를 돌려볼까요. 일본의 이른바 `역사왜곡 우익교과서’의 시장점유율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가 있던데요.

답) 네 일본 문부과학성이 1일 발표한 ‘2012년도 중학교 교과서 채택 현황’에 따르면 극우 성향인 ‘새로운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집필한 이쿠호샤 교과서의 점유율이 3.7%에 달해 10년 전에 비해 무려 100배나 늘었습니다. 역사왜곡 교과서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1년인데요 당시 우익교과서 채택률은 0.039%로 거의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한국과 중국 등의 반발과 일본 내 양심적 시민단체의 반대운동에도 우익교과서가 이처럼 덩치를 키워가는 것은 일본 사회의 보수화 경향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1980년대부터 이념적인 보수화가 진행되면서 “자학적 역사관에서 탈피하자”는 극우 역사관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2000년대 들어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