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년 만에 정보수집 위성을 다시 쏴 올렸습니다. 북한의 군사시설 등을 감시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북한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백성원 기자와 함께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일본 등 주변국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아 보겠습니다.

문) 북한이 바로 반응을 보였네요. 일본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죠?

답) 예. 일본이 정찰위성을 쏘아 올린 건 지난 23일 금요일이고, `조선중앙통신’에 비난 기사가 실린 게 26일 월요일입니다. 그러니까 주말 지나고 바로 반응을 보인 건데요. 그대로 옮겨 보면요, “일본 반동들이 조선반도 재침 야망을 기어이 이뤄보려고 미쳐 날뛰고 있다,” 표현이 상당히 노골적이죠?

문) 북한이 그만큼 위협을 느끼기 때문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새 위성이 상당히 위력적인가 보죠?

답) 성능이 어느 정도인가를 떠나서 이 정찰위성이 북한의 미사일 기지로 추정되는 지역과 핵 시설을 모두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 기구는 말씀 드린 대로 지난 23일 새 정보수집 위성을 쏴 올렸는데요.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라는 곳에서 발사했습니다. 이 위성은 낮에 지상의 60cm 크기 물체를 구분해 촬영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벌써 북한 지역 사진을 전송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문) 그 정도 수준이면 획기적인 기능 개선으로 봐도 되는 겁니까? 상당히 정밀하게 관찰하는 것 같은데 말이죠.

답) 해상도 자체가 엄청나게 발전했다고 볼 순 없습니다. 이번에 H2A 로켓 19호기가 싣고 간 정보수집 위성은 광학 4호기라고 불리는데요. 2년 전에 쏘아 올린 광학 3호기도 지상의 60cm 크기 물체를 구분하는 수준, 그러니까 해상도가 똑같았거든요. 다만 새 위성은 카메라 위치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고 하구요. 그러면서 재빠르게 여러 곳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문) 같은 군사시설이라 하더라고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이 가능하다는 얘기군요. 이번에 새 위성을 쏜 게 북한을 겨냥했다는 건 맞는 관측인가요?

답) 위성이 하늘에서 북한만 내려다 보는 건 물론 아니겠죠. 특히 북한 관련 정보는 미국 측에서도 좀 받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일본이 엄청난 돈이 드는 독자적 위성망 구축에 나섰단 말이죠. 따라서 이게 중국을 겨냥한 거 아니냐, 이런 분석도 사실 있습니다. 중국과 영토분쟁을 겪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일본이 애초에 군사용 위성을 쏘기 시작한 계기가 북한이었다는 사실을 잘 봐야 합니다.

문) 그 계기라는 게 바로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를 가리키는 거죠?

답) 맞습니다.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때 북한이 대포동 1호 미사일을 발사했구요. 이게 일본 열도 상공을 지나갔습니다. 일본으로선 큰 충격이었죠. 그게 계기가 됐든 구실이 됐든 일본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 해 12월 군사위성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위성을 실제로 쏘기까진 4년을 기다렸습니다. 2003년이 돼서야 2기의 위성을 발사했으니까요.

문) 그럼 지금까지 몇 기나 쏴 올린 겁니까?

답) 지금까지 8기를 발사했습니다. 이번에 발사한 것까지요.

문) 돈도 많이 들었겠네요.

답) 이번 광학 4호기 개발비만 해도 4억 6천만 달러가 넘게 들었다고 합니다. 로켓 제조, 발사비도 1억3천만 달러 이상이구요. 8기 쏘아 올린 비용을 다 합하면 가히 천문학적입니다. 1백억 달러 이상을 썼다고 하니까요.

문)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조기에 탐지하겠다는 건데요. 일본 뿐아니라 앞서 미국도 차세대 정찰위성을 지구궤도 위에 올리지 않았습니까?

답) 예. 미국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그런 평가를 받았는데요. 지난 5월 크게 보도됐었죠? GEO-1으로 불리는 정찰위성인데요. 고도 3만 6천 킬로미터의 정지궤도에서 적군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적외선 탐지기로 초기에 포착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적군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만, 여기엔 북한이 물론 포함됩니다.

문) 예상 낙하지점까지 분석해 조기경보를 발령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해서 발사 당시 화제가 됐었는데요. 자, 이렇게 일본, 미국 뿐 아니구요, 한국도 드디어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실전배치 했다는 소식이 바로 지난 주에 들렸어요.

답) 예.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눈’ 쯤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일명 ‘피스 아이’가 지난 주에 한국 공군에 정식으로 인도됐습니다. 지난 달 한국에 도입됐을 때 자세히 보도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시험비행과 각종 검사를 거쳐서 이번에 실전배치 된 겁니다.

문) 전에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이게 성능이 예사롭지 않죠?

답) 우선 5백km거리까지 감시할 수 있으니까 휴전선 부근을 날면 북한 대부분이 범위에 들어오는 겁니다. 평양 상공은 물론이고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 일대도 한 눈에 잡히는 거죠. 거기다 최대 시속이 8백53km나 됩니다. 음속에 가깝죠? 또 10km 상공에서 8시간 머물면서 북 전투기나 함정 등 1천 개가 넘는 공중과 해상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으니까 상당한 거죠.

문) 일본의 정찰위성 발사 얘길 하다 보니까 미국과 한국의 비슷한 움직임까지 짚어봤는데요. 결국 북한의 군사 위협을 조기에 감지해서 대응하겠다, 이런 뜻이 담겨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답) 그게 핵심이죠. 그러니까 북한으로선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강하게 반발할 수밖에 없구요. 최근 조선중앙통신을 보면 그런 기류를 잘 읽을 수 있습니다. ‘일본 정보수집 위성 발사 강행’ 이라는 기사가 계속 올라와 있구요. 26일자엔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의 한국 배치 움직임과 관련해 ‘군사적 패권을 노린 호전적 광기’라는 논평이 실렸습니다. 또 27일에는 ‘무인기 작전의 본격화는 무엇을 시사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도 게재했습니다.

진행자) 예.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을 조기에 탐지하기 위해 일본과 미국, 한국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백성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