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민단체들이 북송선을 타고 북한으로 건너간 일본인 부인들의 귀국 추진운동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이 납치한 일본인의 본국 송환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운동이 함께 일어나고 있어 주목됩니다. 자세한 소식을 도쿄 김창원 기자를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문) 일본에서 북송 일본인 처의 일본 귀국을 추진하는 단체가 설립됐다구요?

답) 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이민정책연구소와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 이주 문제 단체인 국제이주기구가 지난 30일 도쿄에서 북송 일본인 처의 귀국을 지원하는 정주지원 센터를 발족했습니다. 이 단체는 발족식에서 납치 피해자들의 본국 송환과 함께 북송 일본인 처들도 본국으로 돌려보내져야 한다면서 일본 정부에 본국 송환 노력을 공식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문) 북송 일본인 처라면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 건가요?

답) 네 북한은 1959년부터 일본에 거주하는 조선 국적의 한인들을 대상으로 귀국사업을 벌였습니다. 동해 쪽에 있는 일본 니가타 항과 북한 청진 항을 잇는 만경봉호를 정기적으로 띄워 일본에 거주하는 조선인들을 북한으로 실어 날랐는데요, 이 가운데는 조선 남성과 결혼한 일본인 부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북송사업은 1984년까지 25년 동안 진행됐는데 이 때 북한으로 건너간 사람이 약 9만3000여 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1800명인 일본인 아내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북한은 재일 한인들에게 일본에서 더 이상 차별을 받으며 살지 말고 모두가 평등한 지상낙원으로 오라며 북송사업을 선전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북송선을 탔던 재일 한인들과 일본인 처들은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비참한 생활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 북한이 납치 피해자의 송환도 거부하고 있는 마당에 스스로 남편을 따라 북한으로 건너간 북송 일본인 처를 돌려보낼 가능성이 있나요?

답) 네 당연히 그런 의문이 드는데요, 이번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이민정책연구소 등은 북한이 납치 피해자를 돌려보내기보다는 오히려 북송 일본인 처와 해방 후 북한에 남아있던 잔류 일본인의 본국 송환에 응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납치 피해자에 대한 북한의 공식 입장은 과거에 일본인을 납치한 적은 있지만 생존자들은 2002년에 모두 돌려보냈다는 겁니다. 더 이상은 납치 피해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북한의 공식 입장이 이렇기 때문에 오히려 북송 일본인 처나 잔류 일본인의 본국 송환을 요구하면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문) 그렇다면 이들 일본 시민단체는 앞으로 어떤 활동을 벌일 계획인가요?

답) 이민정책연구소는 북송 일본인 처의 연령이 이미 70대나 80대의 고령자인만큼 한시라도 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 추진을 강력히 요구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들이 본국으로 송환될 것에 대비해 거주시설을 준비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