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악명 높은 에빈 교도소에 투옥된 정치범 17명이 오늘(9일)로 열 이틀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야당지도부가 농성을 중단할 것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농성자는 이미 병원에 실려간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언론인이 대다수인 이들은 교도소의 열악한 상황에 항의해 이 같은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현재 단식 농성중인 정치범 17명의 가족들은 지난 주 테헤란의 악명 높은 에빈 교도소 관계자들로부터 교도소 밖에 모이지 말라는 구두 경고를 받았습니다.

교도소 측은 지난 달 단식 농성자들을 독방에 가두고 가족과 외부인들의 접견을 금지했습니다. 야당 지도자들과 종교계 인사들, 그리고 이란의 ‘이슬람 의사협회’는 너무 늦기 전에 이들이 농성을 그만두길 원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 언론감시단체 ‘국경없는 기자회’의 레자 모이니 씨는 단식 농성자들이 현재 거부당하고 있는 기본적 권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의 목숨이 위험해지기 전에 농성을 중단해야 한다는 게 ‘국경없는 기자회’의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모이니 씨는 이들 정치범들과 언론인들의 목숨이 크게 위험하다며, 이들을 접견할 수 없어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농성자들이 건강과 가족 접견 등 이란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거부당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모이니 씨는 인권단체들도 이들의 요구를 지지하지만 단식 농성만은 중단할 것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란의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7일 ‘이란 언론인의 날’ 기념사에서 언론인들을 체포하거나 학대한 일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5년 동안 자신의 정부가 언론인들로부터 과거 어떤 정부보다 더 혹독한 비판을 받았지만 언론인들에 대해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아미디네자드 대통령은 또 언론인들이 쓴 기사를 문제 삼아 이들을 투옥하고 억류하는 것을 비난한다며 이란 정부는 이런 행위에 전혀 연루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국경없는 기자회’의 모이니 씨는 이란에서 지난 몇 년 동안 단순히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언론인이 2백 여명에 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모이니 씨는 또 이란에서 아직도 언론인으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정부 지지자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공개서한에서 카르지 지역에 있는 포화상태의 고하르다스트 교도소의 상황을 폭로한 이란의 한 정치범은 교도소에서의 생활을 지옥과 인간 재앙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정치범은 공개서한에서 수감자들은 벌거벗은 채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고 이에 물린 붉은 자국들로 가득하다고 털어놨습니다. 교도소 안은 더럽고 오염된 공기와 쓰레기 썩는 냄새, 막힌 변기에서 나온 오물, 식중독 환자들이 뱉어 놓은 토사물, 가래로 가득하다고 이 정치범은 말했습니다.

캐나다의 왕립군사대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하우창 하싼-야리 교수는 많은 수감자들의 가족들이 이와 비슷한 개탄스런 상황을 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수감자들이 신선한 공기와 제대로 된 음식, 의약품을 공급받지 못하는 개탄스런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 교도소 측은 거의 대부분의 수감자들에게 잠을 재우지 않고 목욕도 못하게 하는데다 정신적, 신체적 고문까지 하고 있다고 하싼-야리 씨는 말했습니다.

한편 이란 사법부는 최근 ‘모하레브’, 즉 신의 적들이라는 혐의를 받은 일단의 정치범들에 대해 사형선고가 내려졌음을  확인했습니다.  인권단체인 국제사면위원회에 따르면 사형선고를 받은 자파르 카제미, 알리 사레미, 압돌레자 간바리, 아마드 다네슈푸르 모가담, 모센 다네슈푸르 모가담, 모하마드 알리 하지 아가데이, 자바드 라리는 언제든 교수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