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에는 지난 25년간 꾸준히 북한 주민과 어린이 지원 사업을 해온 민간단체가 있습니다. ‘사랑의 터키 한미재단’인데요. 올해도 나진선봉 지역을 방문하고, 현지 탁아소에 밀가루와 영양제 등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여름 나선 지역에서는 중국 주도의 건설 작업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고, 북한 주민들의 태도에도 변화가 느껴졌다고 하는데요. 이 단체의 전상복 회장을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문) 몇 일부터 몇 일까지 북한에 다녀오신 건가요?

답) 6월 28일부터 7월 3일까지요.

문) 이제 두 달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요. 그래도 어떤 물품들을 어느 지역에 전달했고,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오셨는지 소개해 주시죠.

답) 저희 부부가 밀가루 15톤과 발로 켜는 발풍금 3대, 그리고 종합비타민 과자 15상자를 트럭에 싣고 나진-선봉 탁아소에 전달했습니다. 탁아소가 한 20군데 있는데 더 많이 가져갔다면 여기저기 전달할 수 있었겠지만, 양이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한 세 군데 전달했습니다.

문) 지금 전달하신 물품들이 의미가 있는 게 미국에 있는 한인, 또 미국인들에게 기금을 모아 전달하신 거잖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좀 소개해 주시죠?

답) 북한 돕기를 시작해서, 사실 25년 전에 중국은 드나들었고, 15년 전부터 북한을 직접 방문해서 평양에 3번 갔고, 함경도 중국 접경 지대의 나진-선봉 지역을 저희가 방문해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 기금을 미국에서 모금하신 거잖아요, 음악회도 여시고요. 이 과정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시죠?

답) 음악회를 초창기에는 한 20명 음악인들이 하다가, 이후 합창단이 생기면서 이제는 한 100여 명 음악인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입장권 가격이 20달러인데도 동포들이 다들 돈을 내고 사서 관람을 하시고, 광고업주들도 와서 보시고요. 또 상세히 영상을 통해서 북한 아이들 실정을 보여드리니까 그 분들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이 분들이 개인적으로 돕는 것보다 단체로 이심전심,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보내는 것이 보람된다는 취지에서 (이런 활동을) 해 왔습니다.

문) 올해도 5월 8일에 음악회를 하셨던 거고요. 그렇다면 이번에, 아까 말씀하신 밀가루와 풍금, 과자 등 나진-선봉 지역 탁아소에 전달한 물품이 액수로는 얼마 정도가 되는 건가요?

답) 경비를 제하고 1만 달러에 해당하는 양을 사서 가는데 이 1만 달러는 중국 돈으로 6만5천 위안 정도가 됩니다. 이 돈으로 밀가루 15톤은 연변에서 사고, 발풍금은 북경 옆 청진에 주문을 하고 3대를 주문했습니다. 한 대에 500 달러인데요. 미국의 독지가에게 부탁했더니 금방 세 분이 자원을 해 1,500달러를 마련했습니다. 또 성금을 모은 것으로 종합비타민과 과자도 중국에서 사서 연변에서 대형트럭에 싣고 세 시간을 달려 나진-선봉에 가게 됩니다. 그 쪽에서는 저희가 매년 이렇게 가져 가니까 고마워 하고, 또 계속 오는 줄 알고, 빵, 또는 국수 공장에 밀가루를 전달하고 거기서 빵을 40일 동안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보냅니다. 저희도 같이 만들고 같이 트럭을 타고 가서 탁아소에서 같이 점심을 먹기도 하는 등 전달하는 과정을 다 봅니다.

문) 사실 말씀하신 대로 소규모라면 소규모지만 오랫동안, 미국에서 북한 지역에 지원을 한다는 점에서 뜻깊은 지원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같은 지역을 계속 방문하고 계시니까요, 이번에 북한 지역 상황을 어떻게 느끼시는지 여쭤보고 싶은데요?

답) 첫째는 신문, TV, 모두 보도되서 아시겠지만 신의주 단둥 황금평 지역에 중국에서 50년 임대를 받아 공사를 시작하고요. 또 나진-선봉 지역에도 원래는 진난포와 나진이 한국의 부산, 인천처럼 부두입니다. 중국이 공사를 다 맡아서, 치안권까지 맡아서 좁은 도로를 확대하고 부두 시설을 대대적으로 보수하는데요. 땅을 파헤치고 먼지도 많이 나고요, 힘듭니다.

문) 작년에 가셨을 때 비해서 올해 많이 달라진 모습이 보이던가요?

답) 그렇죠. 중국 사업가나 건축가들이, 또 트럭이 많이 오고요. 중국서 북한을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관광을 오는데, 차를 몰고도, 오고 북한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며 며칠씩 관광을 하고 합니다. 시장경제 식으로 중국에서 물건이 들어오고 상인들이 와서 5일장 식의 장이 많고 물건도 많은데요. 결국 이런 물건들을 사는 건 특수한 경우에만 사지 온 국민이 다 애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돈은 없죠. 그러나 예전보다 개방된 걸 보고 5일장 등 시장경제가 활성화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문) 사실 최근 나진-선봉 지구 관련해 중국발 소식들을 보면 북한이 과거에 비해 훨씬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었다는 말씀을 많이 전해 듣는데요. 회장님도 이번에 가셔서, 물론 지원 차원에서 가셨지만, 현지에서 만난 당국자들이나 주민들의 태도가 과거에 비해 그런 방향으로 바꼈다는 느낌을 좀 받으셨나요?

답) 네. 우선 중국서 과거에는 많이 오지 못했던 관광객이 많이 오게 됐다거나, 북한 사람들이 점차 개방이 되어서 물건을 사고파는 하는 것이 중국 사람들을 상대로 이뤄집니다. 그러나 남한 사람들은 들어가지 못하니까 별로고, 호주나 캐나다, 미국 사람들이 드나들지만 극소수고요, 눈에 띈 것은 중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내왕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개방을 하면 북한 사람들이 ‘아, 이렇게 우리도 움직이면,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듣고 배우니까요. 그리고, 장기적으로 봐서는 중국, 소련의 속국이 되지 않을까를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여러 나라가 상대적으로 다 좋은 기회로 개방되는 것 같습니다.

문) 혹시 직접 만나셨던 북한 주민분들에게서도 그런 변화들을 느끼셨나요?

답) 네. 중국 사람, 혹은 미국 시민권자들은 북한을 드나들 수 있으니까 그 쪽 사람들이 같이 사업을 하려고도 하고요.

문) 좀 더 적극적으로 그런 의사를 밝히는 거군요?

답) 네. 그래서 이런 일에 투자하면 그들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식으로 합작을 권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눈에 띄게 옛날에는 원조 받기만 하던 그런 상태에서 지금은 자기들이 합작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사랑의 터키 한미재단’의 전상복 회장으로부터 북한 어린이 지원 활동과, 북한 현지의 최근 분위기에 대해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