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도 드린 데로, 일본 지진 피해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고, 계속해서 추가 폭발이 우려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한 방사능 오염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서울대학교 원자핵 공학과 이은철 교수를 전화로 연결해서, 사고 원인과 이와 관련해서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이미 폭발 사고가 일어났고, 추가 폭발이 우려된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고고 얼마나 심각한 겁니까?

답) 이 사고의 경위가 원자로 자체에 이상이 있어서 생긴 게 아니고, 전기 공급이 차단되면서 문제가 생긴 경우입니다. 지금 (현지 원자로가) 다 공통적으로 다 같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1호기에서의 폭발과 같은 사고가 연쇄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 현지에 원자로가 몇 개나 있죠?

답) 2개의 단지로 구성돼있는데, 제 1원전에 6기가 들어있고, 2원전에 4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문) 그러니까, 앞으로도 전력이 공급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추가 폭발이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이군요?

답) 그런 가능성이 많죠?

문) 좀 더 구체적으로, 원자로의 어떤 부분이 폭발한 거고, 어떤 위협이 있습니까?

답) 아니, 원자로는 전혀 이상이 없고요. 지금 짐작하기로는 핵연료가 고열로 인해서 일부 녹았을 것으로 보고 있는 거죠. 녹는 과정에서 수소가 발생합니다. 수소는 가벼운 기체이기 때문에, 격납용기를 빠져 나와서, 밖으로 나가는 건물과 원자로 사이에 축적이 된 거죠. 그런데 이게 농도가 많아지니까, 수소라는 게 위험한 물질 아닙니까? 거기서 산소와 결합돼서 폭발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문) 그러니까, 원자로에서 나온 수소 때문에 원자로를 둘러싸고 있는 외부 건물에 폭발이 있고, 손상이 있었던 거군요?

답) 그렇죠.

문) 그러면, 방사능 누출도 우려되는데,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답) 손상된 건물이 하는 역할이, 주로 방사능이 세 나오더라도 막아주는 역할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무너져 버렸으니까, 원자로에서 만약 방사능 물질이 나온다면은, 대기 중으로 그대로 확산되는 거죠.

문) 이미 확산이 됐나요?

답) 많이 됐죠.

문) 이렇게 방사능이 확산되면 주변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또 만일에 추가 폭발이 있을 경우, 최악의 상황은 어떻게 가정을 하고 있습니까?

답) 폭발 자체가 위험한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 핵연료가 녹아서 방사능 물질이 확산되는 게 위험한데요. 핵연료라는 게 원래 그 안에 방사능 물질을 전부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핵연료가 온전하면 방사능 물질이 밖으로 빠져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게 고열로 녹기 시작하면, 그 안에 갇혀있던 것이 밖으로 나오게 되고, 나온 것들이 격납용기를 벗어나면, 외부 건물이 없어졌기 때문에, 바로 대기로 퍼지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핵연료 용융이 얼마나 많이 진행되느냐가 제일 관건인데, 그걸 막기 위해서 일본에서 바닷물이라도 써서 냉각을 시키자고, 바닷물을 집어넣었습니다. 1호기는 어느 정도 진정이 된 걸로 파악되고 있지만, 3호기는 아직까지 용융 정도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소폭발을 일으킬 정도의 수소가 나왔다면은, 상당부분 진행되지 않았겠는가 추정을 하고 있는거죠.

문) 아무튼 계속 방사능 누출 우려가 있는데요, 한반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답) 방사능이 무색, 무취이고, 일종의 기체로서 대기에 나오면 기류를 따라서 움직입니다. 그런데 지구상의 기류의 움직임은 대부분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는 기류예요. 일본에서는 태평양 쪽으로 많이 간다는 얘기죠. 그런 측면에서는 조금 안심이 되는데. 바람의 방향이라는 게 사실 수시로 바뀔 수는 있어요. 반대 방향으로 바뀌었을 때에는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가 있을 텐데. 아까 말씀 드렸듯이 지구의 기류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있기 때문에, 반대로 바뀌었을 때 아주 강한 바람이 불기 전에는, 한반도까지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봅니다.

문) 또 한가지 우려가, 한국도 핵 발전에 의존하고 있고, 북한도 원자로가 있지 않습니까? 저희 방송은 특히 북한에서 듣고 계신데. 한반도에서 지진과 다른 예상치 못한 기상재해 때문에, 원자력 발전소나 핵 시설에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가능성은 얼마나 보십니까?

답)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요. 한국의 경우에는 이번 일본 경우 보다는 두 가지 정도의 시스템을 더 갖추고 있습니다. 우선 발전소 형태가 다른데요. 일본에서 이번에 사고가 난 발전소는 보일러처럼 물을 넣고 끓이는 방식이거든요. 그런데 한국은 물을 끓이는 방식이 아니고, 물의 온도를 놓여 놓고 찬물을 접촉시켜서, 간접적으로 찬물을 끓게 하는 시스템이어요. 그러다 보니까, 일본에서는 물이 끊어서 압력이 높아지면 수증기를 내보내야 되고, 물의 양이 줄어들죠. 그런데 한국은 문제가 생겨도 물의 양의 변화는 없습니다. 다만 물의 펌프에서 빠르게 도느냐, 서서히 도느냐의 차이가 있는 거죠. 물이라는 건 냉각능력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또 한가지. 일본에서는 쓰나미가 비상전원을 모두 망가뜨렸어요. 그런데 한국은 비상전원 말고도 수동으로 발전 시키는 장치가 더 마련돼있어요. 그래서 두 가지가 더 있기 때문에, 유사한 사고가 나도, 상당히 지연 시킬 수 있고, 냉각에도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는 거죠.

지금까지 서울대 원자핵 공학과 이은철 교수로부터, 일본 후쿠시마 폭발 사고와 방사능 오염 우려 등에 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