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오늘(16일)도 화재가 발생하는 등 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 카이스트 원자력 공학과 장순홍 교수를 전화로 연결해 현재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4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지금 상황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고요. 또 다른 원자로보다 더 위험하다는 우려도 있는데, 왜 그런 겁니까?

답) 4호기는 원래 가동이 중지돼있었고, 핵연료가 원자로에 있지 않고 수조에 보관돼 있었습니다. 사용한 핵연료가 수조에 있었는데요. 그 물이 증발하는 바람에 공기와 접촉하면서, 가열된 피복제와 공기가 결합하면서 수소가 발생했고, 수소폭발 내지는 수소 화재가 일어난 거죠. 그런데 이게 더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요. 보통 원자로는 격납용기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핵연료가 녹더라도 격납용기에서 차단이 됩니다. 그런데 사용핵연료를 보관한 수조는 건물 안에는 있지만, 격납용기 바깥에 들어있기 때문에, 만약에 방사능 물질이 생기면 바로 바깥으로 유출될 수 있고, 그래서 위험한 겁니다.

문) 폐연료봉인데도 방사능 물질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올 수 있는 거군요?

답) 원래 새 핵연료는 방사능이 별로 없죠. 오히려 오래된 핵연료가 방사능 물질이 더 많은 거죠.

문) 조금 전에 격납용기 말씀을 하셨는데. 1, 2, 3, 4호기 가운데, 2호기는 격납용기가 일부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는 발표도 있었고요, 노심손상도 우려됩니다. 사태가 더 나빠져서 최악의 경우 대규모 방사능 누출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답) 저는 1, 2, 3, 4호기가 모두 문제라고 보고 있는데요. 방사능 물질이 나오는 노심용융 사고가 이미 일어났고, 또 가장 심각하다는 것은 노심용융에 이어 격납용기가 파손되는 건데, 바로 그런 상태로 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런 면에서는 상당한 우려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체르노빌 사고가 지금까지 가장 심각한 사고였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고 스케일을 7 로 매깁니다. 두 번째 사고가 미국에서 있었던 TMI 사고입니다. 이 사고의 규모가 5 입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는 6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은, TMI 사고는 노심용융 일어나서 거의 다 녹았지만, 격납용기가 건재해서 그 안에 갇혀있었습니다. 방사능 누출은 상당히 적었습니다. 얼마나 적었냐 하면은, 당시 미국에서 상당히 걱정했지만, 실제 방사능량은 자연에서 1년에 받는 양의 100분의 1 수준밖에 안됐습니다. 그래서 그때 상당한 공포 분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인체에 대한 방사능 피폭량은 미미했습니다. 그러나 발전소 하나를 완전히 못쓰게 됐죠. 반면에 체르노빌은 아예 격납용기가 없어서 방사능 물질이 다 빠져나갔다고 보면 되고요. 이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중대 사고라고 할 수 있는 노심용융이 일어났고, 격납용기도 일부 파손됐기 때문에, 저희가 보기에는 체르노빌 보다는 상당히 약하지만 TMI 보다는 심각한 사고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문) 현재 방사능 누출은 어느 정도 심각한 겁니까?

답) 너무 놀라실 필요는 없는 수준입니다. 후쿠시마의 사고가 일어난 곳은 높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100미터나 200미터 정도 나오면 방사능 수준이 100분의 1 정도로 떨어집니다. 순간적으로 폭발이 일어났을 때는 방사능 수치가 높게 나오지만, 시간이 지나고 또 거리가 떨어지면 낮아집니다. 따라서 저는 이것이 심각한 사고이기는 하고, 또 많은 분들이 공포를 느끼기도 하지만, 실제 방사능 피폭량은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전문가로서 단언할 수 있습니다.

문) 또 한 가지 걱정은 후쿠시마 1단지에 6개의 원자로가 있고, 2단지에도 4개의 원자로가 있다고 들었는데. 아직 폭발이 일어나지 않은 나머지 원자로들도 비슷한 위험에 처해있는 건가요?

답) 이제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야 할 텐데요. 핵연료가 손상되는 노심용융은 이미 일어났다고 보고, 격납용기도 일부 손상됐다는 가정 아래서, 누출을 최소로 막는 데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제2단지의 원자로 4기는 안전하다고 보고요, 1단기의 4기는 신경을 써야 하지만, 나머지 2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봅니다.

한국과학기술원 원자력공학과 장순홍 교수로부터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 상황과 위험성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인터뷰에 김근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