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따라 북한으로 갔다가 탈출하지 못하고 남게 된 신숙자 씨 모녀를 위한 구명운동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도 이들을 위한 서명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은퇴한 의사인 박인영 씨는 워싱턴을 중심으로 풀뿌리 운동 단체인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출범하고, 인터넷 서명운동에 돌입했는데요. 오늘은 이 모임의 박인영 대표를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대담에 김근삼 기자입니다.

문) 현재 미국 워싱턴을 중심으로 신숙자 씨 모녀를 북한에서 구출해 내기 위한 서명 운동을 시작하셨는데요. 어떤 방법으로 운동을 전개하고 계신가요?

답) 저는 두 가지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말씀하신 대로 워싱턴을 중심으로 직접 서명하실 수 있는 동포 여러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법이 하나 있고요. 이 운동은 동포 여러분들이 많이 가시는 대형교회, 종교단체, 또는 일반단체 등에서 서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 전역, 또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명 운동을 하기 위해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방법이 아주 간단합니다. www.change.org 라는 웹사이트에 접속하시고요, 검색창에서 신숙자의 영어 이름 ‘SHIN SOOK JA’를 입력하고 검색버튼을 누르면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기 위한 서명운동 제목이 나옵니다. 그 제목을 다시 누르고 들어가셔서 서명에 동참하시면 됩니다.

문) 먼 미국땅에서 어떤 계기로 이런 신숙자 씨 구명 운동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답) 제가 1990년대 초반에 워싱턴에서 먼 곳에서 개업을 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문) 의사셨죠?

답) 네. 그 때 환자 진료로 바쁠 때였는데, 그 때 책을 하나 읽게 됐습니다. 제목이 ‘김일성 주석, 내 아내와 딸들을 돌려주시오.’ 라는 이색적인 제목이었습니다. 제가 읽어보니까 너무나 가슴 아픈 신숙자 씨와 오길남 씨 부부, 또 두 딸의 슬픈 가족사가 그 책에 절절히 쓰여 있었습니다. 제가 그 책을 읽고 너무나 안타까웠지만, 개인적으로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세월이 흐르면서 가끔 기억을 하는 정도로 희미해졌었는데, 근래에 경상남도 통영에서 방수열 목사님 이라는 분이 용기 있게 신숙자 씨 모녀 구출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용감하게 남들이 안 하는 그런 어려운 운동을 시작하는 훌륭한 분이 있구나. 그래서 제가 그 과정을 죽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통영이라는 작은 도시를 중심으로 제한돼 있고, 또 이 서명 운동 방법이 대외적으로 활발하게 펼쳐지기 어려운 그런 상황에서 현재까지 성과가 목표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제가 방수열 목사님을 도와드리고 이 세 모녀를 북한에서 구출하기 위해서 누군가 이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힘은 없지만 나서게 되었습니다.

문) 서명을 받으시면 목표가 있으실 텐데, 얼마나 목표를 잡고 계신가요?

답) 저는 100만 명의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목적의 달성이라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이 정도의 서명을 받지 않고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 세계 자유민이 이 서명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요즘 인터넷 시대에 이런 온라인 서명 방법을 만들어서 세계에 알리면 저는 이 목표가 그렇게 달성 불가능한, 요원한 목표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문) 말씀하신 것처럼 알리는 것이 중요하실 텐데요. 홍보는 어떻게 하나요?

답) 제가 워싱턴 지역의 3대 기관지와 방송사 여러분을 모시고 10월 7일에 회견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온라인 서명 방법을 자세히 알려드리고 그 분들이 실제로 보도를 해주셨습니다. 그 다음에 온라인 서명으로 서명하신 분들이 많이 늘어나는 걸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여기 워싱턴 부근에는 인권단체가 많습니다. 한국 인권뿐 아니고 북한 인권 등 전 세계에서 탄압받는 분들을 위한 인권단체가 많이 생겼기 때문에 제가 인권단체에 다 온라인 서명 방법을 알려드리고 협조를 부탁하면 굉장히 많은 분들이 서명을 하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문) 지금 시작한 지 정말 몇 일 안 되셨는데 얼마나 서명에 참여하셨나요?

답) 지금까지 578명이 해주셨습니다.

문) 짧은 시간 치고는 그래도 꽤 많은 분들이 해준 것 같은데요. 아무튼 아까 100만 명이라는 목표치를 잡고 계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서명이 모이면 그 다음에는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고, 또 신숙자 모녀 석방을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것으로 보시나요?

답) 지금 방수열 목사님은 10만 명을 목표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100만 명에 도달하게 되면 한국의 방수열 목사님의 서명 실적과 미주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실적을 합해서 UN 사무총장이신 반기문 총장님께 제출하면서 이 세 모녀를 구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할 겁니다.

문) 국제사회에 지원을 적극적으로 호소하실 거군요. 서명 운동을 바탕으로요.

답) 네, 그렇습니다.

문) 시간관계상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이 방송이 북한으로도 나가는데요. 사실 신숙자 모녀 외에도 북한에 납치됐다는 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이 북한에 있는 분들을 위해서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해 주시죠.

답) 북한에 계신 동포 여러분들께서 이것을 알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주와 한국에는, 또 전 세계에는 북한의 인권 참상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 동포들이 외롭게 느낄 게 아니고 외부에서 이렇게 지원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는 걸 생각하시고 희망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연약한 병아리가 깨어날 때도 병아리는 안에서 알을 쪼고 밖에서는 어미 닭이 알을 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두꺼운 달걀 껍질을 까고 나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안에서 노력하시고, 밖에 있는 자유민들이 또 북한 동포들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면은 반드시 자유와 인권을 찾으시는 날이 머지않아 다가오리라고 믿습니다.

아웃트로: 지금까지 미국 워싱턴의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박인영 대표로부터, 북한에 억류돼 있는 신숙자 모녀 구출 서명운동에 관해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