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미국 내 불법 이민자 수는 약 1천 1백20만 명으로, 1년 전과 거의 같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불법 이민자들은 경기 침체가 특히 심각한 플로리다와 네바다 주 등에서 비교적 상황이 나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주 등으로 이동하는 새로운 양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정주운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지난 한 해 미국 내 불법 이민자 수가 전년도와 비교해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하는데, 어디서 나온 얘깁니까?

답) 네. 이곳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민간 연구기관, ‘퓨 히스패닉 센터’가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의 내용인데요. 보고서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에는 미국 내 불법 이민자 뿐아니라, 미국에서 불법으로 일하는 노동자의 수도 약 8백만 명으로, 그 전년과 비교해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문) 그렇군요. 부시 행정부에 이어 오바마 행정부도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한 노력을 강화했는데, 성과가 없었던 건가요?

답) 결과적으로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전임 부시 행정부와 현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국경 경비 요원의 수를 2 배로 늘렸는데요, 현재 2만 명을 넘는 수준입니다. 또 미 국토안보부 당국자들의 말에 따르면요, 미 연방 이민 당국은 지난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약 40만 명씩 80만 명의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했습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데요. 하지만 이렇게 추방되는 이민자들의 수가 많은 만큼 미국에 새로 입국하는 불법 이민자 수도 많았는데요, 바로 이 때문에 지난 2년 동안 미국 내 불법 이민자의 수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문) 네. 일부에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작업 현장을 급습하는 방식으로 불법 이민자들을 단속하는 것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 불법 이민자들을 계속 남아 있게 만들었다...이렇게 주장하기도 하죠?

답) 그렇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내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들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미국 내 불법 이민자의 약 60%를 차지하는 멕시코인들이 다른 나라들로 이동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문) 네. 그런데 지난 한 해 동안 미국 내 불법 이민자들과 관련해 새로운 양상이 나타났다고 하죠?

답) 네.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버지니아 주 등의 불법 이민자 수는 감소한 반면,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오클라호마 주의 불법 이민자 수는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보고서는 불법 이민자들이 강력한 이민 규제법을 제정하거나 경기 불황을 겪고 있는 주에서, 비교적 그렇지 않은 주들로 이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불법 이민자들 사이에서도 일자리 기회 등 경제적 이유가 이동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얘기네요?

답) 맞습니다. 미국의 관련 전문가인 제프리 파셀 씨는 역사적으로 볼 때, 미국 내 불법 이민자 수는 미국의 경제 상황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네. 끝으로 미국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낳는 자녀와 관련한 문제도 좀 짚어 볼까요?

답) ‘퓨 히스패닉 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적어도 한 명이 불법 이민자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약 35만 명이었습니다. 역시 그 전 해인 2009년의 수치와 변함이 없는데요. 이는 지난 해 미국에서 태어난 전체 신생아의 약 8%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문) 그런데 문제는 불법 이민자 부모로부터 태어나더라도 출생지가  미국일 경우, 해당 아기에게 시민권이 자동으로 주어지는 미국 법이 변경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답) 맞습니다. 일부 보수 성향의 연방 의회 의원들과 주 의회 의원들이 최근 이 같은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에게 자동으로 미국 시민권을 부여하는 법이 불법 이민을 장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 의원들은 불법 이민자라도 자녀가 시민권이 있을 경우, 시민권을 얻기 쉽게 한 미국 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