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연맹 IFRC는 북한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해 상반기 동안 식량과 식품 가공기계 등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적십자는 식량난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국제적십자연맹 IFRC는 지난 3월 함경남도 금야군 신성리, 평안북도 철산군 근천리 등 북한 내 6개 마을에 식품가공 기계를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적십자는 최근 발표한 ‘2011년 상반기 북한 사업 보고서’에서, 이들 마을에 쌀 정미기계, 국수기계, 식용유를 짜는 착유기, 콩우유 제조 기계, 제분기 등을 지원하고 채소 재배를 위한 온실 건설용 자재를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는 8월에는 북한 과학원 전문가들이 이들 마을을 방문해 온실 건설과 관리법을 전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적십자는 북한 주민들이 식량난 개선과 홍수 방지시설 지원을 가장 원한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올해 초 여러 국가들에 식량 지원을 요청했지만, 식량난의 심각성을 증명할 증거가 불충분해 많은 원조국들 사이에서 의구심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적십자사는 많은 북한 주민들이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고 식량과 식수 부족 사태, 재난 등에 대한 대처법이 취약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지원이 계속돼야 하는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상반기 동안 북한 전역의 리 단위 보건소들을 총 823차례 답사한 결과, “농촌 지역의 식량난이 주민들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외래 환자가 늘고, 환자들이 더디게 회복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적십자는 따라서 지난 해부터 북한에 식품가공 기계를 지원하는 등 중장기적 식량안보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는 한편, 예외적으로 주민들에게 식량을 직접 나눠주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일반적으로 자원봉사 활동에 대해 보상을 하지 않지만, 북한의 식량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식사를 제공해 달라는 마을 주민들의 ‘이례적인’ 요청을 수락했다고 전했습니다. 적십자는 댐, 저수지, 제방, 배수로 등 방재시설을 짓는데 동원된 북한 주민들에게 식용유와 설탕을 제공했습니다.

적십자는 이 외에도 상반기 동안 대규모 나무심기 운동을 펼쳤습니다. 3월 30일에서 4월 10일까지 함경남도와 평안도에서 국토환경보호성과 합동으로 2백 15ha의 홍수 취약지역에 2백30여 그루의 아카시아와 낙엽송, 오동나무, 포플러, 단풍나무, 버드나무, 과일 나무 등을 심었습니다.

또 황해북도, 함경남도, 평안도의 2천30개 진료소에 2천386개의 필수의약품 세트를 제공했습니다.

적십자는 당초 올해 북한에서 평안도와 황해도, 함경남도 농촌 지역의 취약계층 8백25만 명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 예산을 미화 1천만 달러로 책정했었습니다. 하지만 방재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고 건설 자재 가격이 올라 예산을 1천516만 달러로 인상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도 ‘북한 식량난’이라는 제목의 설명자료를 만들어 31일 발표했습니다. OCHA는 이 자료에서 북한에서 날씨와 관련된 연쇄적인 외부 충격으로 식량 위기가 발생했으며, 6백10만 명의 주민들이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제 구호단체들은 만성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어 지원활동이 취약해 졌다고 지적했습니다.

OCHA는 8월 현재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이 함경남도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139만 명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외에도 함경북도, 량강도, 자강도, 강원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영양실조 주민들의 비율이 높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