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말 일본 도쿄에서 창립된 북한 반인도범죄 철폐 국제연대(ICNK)가 유럽에서 공격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최근 영국과 독일에서 연 행사들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특히 독일 정부 당국자로부터 북한에 억류 중인 신숙자 씨 세 모녀의 송환을 적극 돕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세계 40개 인권단체들이 참가하고 있는 북한 반인도범죄 철폐 국제연대 (ICNK)는 지난 4일 발표한 성명에서 오길남 박사와 김태진 북한 정치범수용소해체운동본부 대표의 독일 방문이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독일 외교부의 마르쿠스 뢰닝 인권정책위원이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북한에 억류 중인 오길남 박사의 부인 신숙자 씨와 두 딸의 송환을 위해 직접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오길남 박사는 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독일 당국자의 말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독일 당국에서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강구하겠다. 경우에 따라서는 특임위원인 자신이 북한에 직접 가 보겠다. 그 것 이상으로 더 바랄게 있어요? 나는 겨우 편지나 하고 말겠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 분이 그렇게 얘기하니까 저한테는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오 박사는 지난 1985년 북한 정부의 교수직 제의에 속아 가족을 데리고 북한에 들어간 뒤 대남방송에 강제 투입되고 유럽의 한국 유학생을 포섭하라는 지시를 받은 뒤 벨기에에서 탈출했습니다.

그러나 오 박사에게 유럽에서 탈출해 가족을 구출하라고 부탁했던 부인 신숙자 씨와 두 딸은 오 박사의 탈출 직후 15호 요덕 관리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 박사 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최근 신숙자 씨의 고향인 한국 경상남도 통영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송환 운동을 펼치며 전국으로 확산돼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북한 반인도범죄 철폐 국제연대는 오 박사 가족의 아픔을 통해 김정일 정권의 반인도적 범죄 행위를 세상에 알리고 신숙자 씨 구출과 정치범 관리소 폐쇄를 위해 캠페인을 펼쳤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에 따르면 오 박사와 15호 요덕 관리소 출신 탈북자인 김태진 대표는 지난 달 25일부터 나흘 간 외교 당국자와 의원들을 면담하고 공산독재 희생자 추모 도서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또 베를린에서 옛 동독 정치범수용소 출신 의원과 생존자들을 면담했으며, 독일 한인사회에 오 박사를 북한으로 유인 입북시킨 작곡가 윤이상 씨, 송두율 씨 등의 실체를 폭로했다고 밝혔습니다.

오길남 씨는 북한에서는 독일의 국가적 위상이 높다며, 독일이 적극 개입하면 북한 정부도 협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독일이 (유럽에서) 북한의 숨통이 되고 있으니까 그 요구를 북쪽에서 거절하기 힘들지 않겠나 저는 그렇게 보고 있는데 그래도 계속 지켜 봐야죠.”

오길남 박사는 독일의 유력한 인권단체인 국제인권협회(IGFM)가 지속적으로 독일 정부에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과 독일 언론들의 보도가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 반인도범죄 철폐 국제연대(ICNK) 창립을 주도한 세계기독교연대(CSW) 는 지난 2주 동안 14호 개천관리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를 영국으로 초청해 가진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벤 로저스 동아시아팀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외교부 차관과 의회 지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북한인권 개선에 대한 영국 정부의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며, 종교. 사회 지도자들도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신동혁 씨는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2일 세계적인 명문 옥스포드대학에서 강연회를 가졌다며,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습니다. 신 씨는 특히 강연에서 작곡가 윤이상 씨의 허상과 오길남 박사의 아픔을 소개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에서 북한 반인도범죄 철폐 국제연대의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벤 로저스 팀장은 이런 적극적인 활동으로 북한 정부에 대한 유엔 반인도범죄 조사위원회 구성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유엔 조사위 구성이 이르면 1-2년 안에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