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날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건강 보조식품의 안전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해물질 함유 논란과 함께 정부 당국이 규제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데요.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먼저, 건강 보조식품이라는 게 어떤 식품을 가리키는 것인지요?

답) 나라마다 조금씩 정의가 다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공식적인 의약품 외에 건강에 도움이 되는 보조식품들, 그러니까 비타민이나 미네랄, 약초, 아미노산 등을 말합니다.

) 흔히 ‘웰빙’ 이라고 하죠, 생활이 나아지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보다 나은 식품들을 선호하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건강 보조식품의 시장 규모도 날로 커지는 것 같습니다.

답) 네, 전체 미국 성인의 절반이 규칙적으로 비타민을 복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최근 붐이 일고 있는 약초 함유 보조식품을 이따금씩 먹는 미국인도 4분의 1이나 된다고 ‘뉴욕타임스’ 신문이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 규모가 상당하군요

답) 그렇죠. 이렇게 건강 보조식품을 즐겨 찾는 인구가 계속 늘면서 연간 시장 규모가 2백50억 달러에 달합니다. 그러다 보니 수입품도 상당히 많고 유해물질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는 것이죠.

) 그래서 의회가 자체적으로 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까?

답) 미국 의회 회계감사국(GAO)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약초 보조식품들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일부 식품에서 납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발견됐습니다. 또 일부 업체들은 자사 제품이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과장하거나 허위광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중금속이라고 했는데, 어떤 물질이 함유돼 있다는 거죠?

답) 수은과 카드뮴, 비소 등이 함유돼 있다는 겁니다. 다행히 중금속 함유량이 인체 위험기준을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40개 제품 가운데 16개 제품에서 법적 기준을 초과하는 살충제 잔여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현재 이런 살충제 잔여 성분에 대해 충분한 과학적 검사가 이뤄지지 않아 정부가 규제 한도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허위나 과장 광고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 겁니까?

답) 은행잎 추출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라고 광고한다던가 인삼 제품이 당뇨와 암을 예방한다고 광고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마늘 함유 제품이 고혈압 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다는 광고도 있었습니다.

) 약초가 치료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지구촌에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무엇이 문제가 되는 건가요?

답) 말씀하신 대로 약초가 병에 효과가 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한방에도 널리 쓰이구요. 미국에서도 데이지꽃처럼 생긴 에키네이셔는 인체 면역력을 높여 감기 예방에 좋고, 은행잎은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던가, 아마씨 성분이 콜레스테롤을 낮춘다는 게 상식처럼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치료와 예방, 질병을 완화시키는 것은 약품으로 엄격히 분류돼 철저한 당국의 검증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약초 보조식품은 규제 대상이 아닙니다.

) 왜 그런 거죠?

답) 미국 의회는 지난 1994년 국민의 기초건강 관리 차원에서 식품의약국 FDA의 복잡한 승인 절차 없이 업체들이 보조식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입법화했습니다. 비타민이나 자연식품 등은 대체적으로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승인된 것이죠.

) 인체 유해 논란에 대해 FDA 측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답) FDA의 한 당국자는 ‘뉴욕타임스’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큰 우려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납 함유량이 매우 높은 제품에 대해 회수 조치를 발표하는 등 과장 광고를 하는 업체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학자들과 연구단체는 FDA가 좀 더 안정성 여부에 관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그럼 제조업체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약초들이 흙에서 자라기 때문에 중금속이 일부 발견되는 게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채소 등 다른 식품에서도 이런 일은 흔하다는 거죠. 하지만 인체에 유해한 기준을 초과하지 않는 만큼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 그런데 의회의 기류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답) 네. 상원이 26일 관련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청문회를 주최한 허브 콜 의원은 건강 보조식품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란 사실을 소비자들이 널리 인지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국(FDA)이 이를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의회는 다음 달에 식품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식품안전법안을 심의합니다.

) 법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됩니까?

답) 상원의 경우 건강 보조식품 업체들이 FDA에 의무적으로 등록해 매년 등록을 갱신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입니다. 또 위험이 높은 제품들에 대해 회수 조치를 명령하는 권한을 FDA에 부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건강 보조식품 업계의 강력한 로비로 하원에 제출되는 법안은 FDA의 승인을 받은 물질로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원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이에 동조하고 있어서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건강 보조식품의 안전성 논란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