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과 정치자금 의혹 등에 책임을 지고 오늘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2일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중의원과 참의원 의원총회에서 총리직 사임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정치자금 의혹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로 사민당이 연립정부에서 이탈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해 9월 민주당의 총선 승리와 함께 총리로 취임했지만 지도력 부족과 정책 혼선, 국민과의 소통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끝에 8개월 여 만에 하차하게 됐습니다.

하토야마 총리는 취임 당시만 해도 70%를 넘는 지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10%대로 떨어져 당 안팎으로부터 사퇴 압력이 거셌습니다. 특히 오는 7월 선거를 앞둔 민주당의 참의원 의원들을 중심으로 ‘현 체제로는 선거 참패가 불가피하다’는 의기 의식이 확산되면서 결국 당내 사퇴 압력에 굴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토야마 총리의 사임에는 오키나와의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문제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일본은 지난 2006년 자민당 정권 시절 미국과 후텐마 기지를 같은 오키나와 내 나고 시 캠프슈워브 연안부로 이전하기로 합의했었습니다.

하지만 하토야마 총리는 이 같은 합의를 뒤집고 후텐마 기지를 ‘최소한 오키나와 현 밖으로 이전하겠다’는 내용의 총선 공약을 제시했었습니다.  그러나 미군기지 수용 의사를 밝힌 지방자치단체가 전혀 없었던 데다 미국과의 신뢰관계에도 균열이 생기자 결국 지난 달 28일 미국 측과 기존 합의를 이행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로 인해 여론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고,  연립정부에 참여했던 사회민주당은 연정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한편 일본의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정치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4일 신임 총리가 될 당 대표를 선출할 계획입니다.

현재 후임 총리 후보로는 민주당의 최고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과의 관계가 무난한 간 나오토 부총리 겸 재무상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당의 쇄신을 위해 오자와 간사장과 거리를 두고 있는 사람이 총리가 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 경우 민주당 내 반 오자와 파의 상징적 인물인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이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오카다 가쓰야 현 외무상과 에다노 유키오 행정쇄신상,  센고쿠 요시토 국가전략담당상 등도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