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은 3대 세습에 대한 불만이 높고, 오는 2012년 강성대국을 만들겠다는 당국의 선전을 믿지 않는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정착시설인 하나원 착공식을 계기로 열린 탈북자 기자간담회 소식을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2하나원 착공식을 기념해 한국 통일부가 7일 마련한 탈북자 기자간담회 자리.

탈북자들은 한국 등 외부에서 지원한 쌀이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며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휴전선을 넘어 탈북한 20살 김모 씨는 “북한 주민들은 식량이 들어와도 구경도 못한다”며 “외부에서 쌀이 들어오면 군부대 비상창고에 공급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일반 주민들은 들어왔다는 얘기를 들어도 식량 구경도 못합니다. 식량이 부족하다 보니, 당국이 비상창고 쌀을 털어 공급하는 실정이다 보니 여기로 들어갈 겁니다.”


북한에서 신발장사를 했다는 45살 양모 씨도 “한국에서 보내는 식량은 대부분 장마당으로 나온다”며 북한에 가족이 있지만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데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화폐개혁 이후 피폐해진 생활상에 대한 증언도 나왔습니다.

양모 씨는 “은행에서 북한 돈 8백만원을 빌려 천만원을 갖고 장사를 하다 화폐개혁 후 돈 가치가 폭락하면서 빚더미에 안게 됐다며, 은행에서 빚을 갚으라고 독촉해 결국 집까지 빼앗겼다”고 울먹였습니다.

화폐개혁 이후 배려금 명목으로 당국에서 5백원이 지급됐지만 옥수수 1kg도 사먹지 못할 정도로 생활이 어려워져 결국 탈북을 결심했다는 겁니다.

탈북자들은 또 북한이 내년에 강성대국을 건설하겠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이를 믿는 주민들은 많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북한 체제에 대한 불만이 높으며 김정은에 대한 불만이 높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노동자로 일하다 탈북한 44살 김모 씨의 말입니다.

“북한 체제가 조선시대 군주제와 닮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말을 하면 정치범으로 잡히니깐 말하지 못합니다. 현재 세계화 흐름처럼 개혁개방을 따라야 하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이 지도자라고 나서는데 과연 김정은이 북한을 이끌고 나갈 수 있을 지 의문스럽습니다.”

'북한에서 남한 문화를 접하는 주민들이 많냐’는 질문에는 접경지역이 아니면 외부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만큼 외부에서 정보를 많이 보내주길 바란다는 바람도 나왔습니다.

한 탈북 청소년은 남한사회에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탈북하기 전에는 남한에 탈북자들이 2만 명이나 되는지 몰랐다”며 앞으로 기자가 돼서 탈북자들의 성공한 이야기를 널리 알려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