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불량 주택 담보 대출로 발단한 금융 위기의 여파로 파산 직전 연방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아 회생한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직원들에게 대규모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입니다. 이들 회사들은 회사의 재기에 기여한 직원들에게 이익을 분배한다는 입장이지만, 미 의회 등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유미정 기자, 2009년 초 당시 어떤 자동차 회사들이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았었지요?


답)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를 일컬어 빅 3 (Big Three)라고 하는 데요, 바로 제너럴 모터스 (GM), 포드, 크라이슬러 입니다. 이들 빅 3가운데  GM과 크라이슬러가 각각 5백억 달러와 1백 20억 달러의 정부 구제금융을 지원받았습니다. 하지만 GM의 경쟁사인 포드는 구제금융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문) 이들 회사들이 직원들에게 성과급 그러니까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것인데요? 지급 규모가 얼마나 됩니까?

답) 먼저 GM은 시간제 근로자 4만8천 명에게 1억8천9백만 달러를 지급할 예정입니다. 공장 생산직 직원 1명당 적어도 4천 달러가 돌아가게 되는 셈인데요, 또 비노조 사무직 직원들도 공장 직원의 50퍼센트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받게 됩니다. 한편 포드는 생산직 직원에게 1인당 5천달러, 그리고 크라이슬러는 1인당 7백50달러의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특히 GM의 경우는 이번에 사상 최대의 보너스를 지급한다고 해서 더 큰 관심을 끌고 있지 않습니까?
답) 네, 그렇습니다. GM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SUV와 픽업트럭의 수요가 폭발적이었던 지난 1999년 직원들에게 1천 7백 75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해 화제가 됐었는데요, 이번 지급액은 당시의 2배가 넘는 거의 4천 달라에 이릅니다.

문) 파산 직전까지 갔던 이들 회사들이 이처럼 대규모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것은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회생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답)네, 그렇습니다. GM은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파산보호 과정을 거치면서 매년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월에서 9월까지 42억 달러라는 큰 흑자를 냈습니다. 지난해 GM이 전세계에서 판매한 자동차 수는 모두 8백 38만9천 7백 69대에 달하는데요, 이는 한 해 전인 2009년에 비해 12%나 늘어난 것입니다.

포드도 2010년 19만1백91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대비 6.8 퍼센트의 판매신장을 이룩해,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를 제치고 미국 자동차 시장의 2위 자리를 탈환했습니다. 크라이슬러의 경우도 지난해 12월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퍼센트 증가한 10만7백 2대로 집계됐습니다.

문) 그러면 이 같은 자동차 회사들의 보너스 지급 소식에 대해 어떤 반응들이 나오고 있나요?

답) 일단 미국 제조업의 대표 업종인 자동차 산업이 살아난 것은 뚜렷한 경기 회복세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환영의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회사가 재기에 기여한 생산직 근로자들과 특별 상여금의 형태로 이익을 공유하는 것은 마땅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문) 어떤 비판들이 나오고 있는지요?

답) 정부의 공적 자금으로 가까스로 회생한 자동차 회사들이 사정이 조금 나아지자 보너스 잔치를 벌이는 것은 비도덕적 이라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미국 정부는 GM에 5백억 달러라는 대규모 공적 자금을 지원해 61퍼센트의 지분을 소유했었는데요, 지난해 GM 재 상장 때 일부 지분을  매각하긴 했어도, 여전히 2백 70억달러의 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현재 미국 정부는 GM 주식의 25%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 의회는 GM의 보너스 지급 계획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미 연방 상원의 찰스 그래슬리 재정위원회 의장은 자동차 회사들이 납세자들의 도움으로 파산을 면한 만큼, 직원들에 보너스를 주기 전에 납세자들에게 받은 세금을 돌려줘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지금까지 GM등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보너스 지급 계획을 둘러싼 논쟁에 관해서 자세히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