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29일로 닷새째를 맞았습니다. 한국 내 탈북자 단체들은 북한의 전면사격 위협에도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강행했습니다. 중국 정부에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단하도록 촉구하는 항의집회와 북한인권 실태 토론회도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북한자유연합과 한국 내 탈북자 단체 회원 50여명은 29일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강행했습니다.

이번 전단 살포는 북한이 지난 22일 통지문을 통해 전단을 보낼 경우 전면사격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처음 보내는 것입니다.

이들 단체는 전단 20만장과 1달러짜리 지폐 1천장, 라디오 등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보냈습니다.

전단에는 3대 세습을 비난하고 리비아 사태를 비롯한 중동의 민주화 혁명을 알리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북한이 아무리 위협해도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탈북자들이 대북 전단 보내는 것을 주춤해 하거나 또는 그만두거나 그럴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최소한 우리 탈북자들의 양심이고 의무이기 때문에 지금 대북 전단을 보내는 겁니다"


북한자유연합 수전 숄티 의장도 “북한은 미사일로 위협하지만 우리는 진실로 북한을 위협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단과 라디오를 보내 북한 주민에게 자유의 소리를 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숄티 의장은 논란이 되는 것은 외부의 식량 지원에도 불구하고 수 백만 명의 주민이 죽어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숄티 의장은 이에 앞서 28일에는 청와대 천영우 외교안보수석과 김영호 통일비서관과 만나 북한인권법 제정을 비롯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당국 차원의 노력을 호소했습니다.

한국 내 북한인권 단체들은 또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정부에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이어 중국으로 탈북했다 다시 강제북송 된 주민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무사함을 기원했습니다.

북한인권 실태에 대한 탈북자들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북한민주화위원회 서재평 사무국장은 “90년 대 중반 한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 지원이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사자는 오히려 늘어났다”고 증언했습니다.

"(자료를 보시면) 고난의 행군 때만큼 외부 지원이 많았던 때가 없었습니다. 가장 많은 지원이 들어갔을 때 가장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94-99년까지 3백만 명이 아사자가 나왔을 때 김정일 위원장이 아버지 시신을 안치하는 데 9억 8천만 달러를 썼습니다. 그걸로 옥수수를 사면 1년에 1-2백만 t을 살 수 있는 양입니다."

서 국장은 대북 식량 지원을 재개할 경우 분배 투명성과 북한의 태도 변화와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N지식인연대 도명학 대변인은 3대 세습 안정화를 위해 북한은 치안기관을 총동원해 주민 뿐아니라 엘리트층에 대한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학습을 강도 높게 진행하는가 하면 김정은에 대한 소문을 듣는 즉시 신고하도록 한다는 겁니다.

도명학 대변인은 수령절대주의 체제만 경험한 북한 주민들이 3대 세습에 저항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당국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점이 김정은 체제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 주민들 김일성 사상학습 나오라고 해도 지금 배고파서 못나간다. 쌀 얻으러 간다고 핑계 대며 안 나갑니다. 옛날 같으면 큰일나는 거지요. 그 정도로 말을 안 듣습니다."


미국 내 대북인권단체 연합인 '북한자유연합'이 주최하는 북한자유주간은 2004년부터 해마다 워싱턴에서 열리다 지난 해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북한인권법 제정과 북한정치범수용소 해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