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웬디 셔먼 국무부 정무차관 지명자의 인준 절차를 보류하고 있다고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포린 폴리시’ 인터넷판이 보도했습니다.

이 잡지는 인터넷 판에서 적어도 1 명 이상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셔먼 지명자의 인준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셔먼 지명자에 대한 인준청문회는 미 의회가 휴회에 들어가기 직전인 지난 3일로 예정됐다가 막판에 연기됐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공화당이 얼마나 강하게 셔먼 지명자의 인준에 반대하는지는 단정하기 이르지만, 반대 이유는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셔먼 지명자는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보좌역과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내면서 미-북 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2000년 10월 올브라이트 장관과 북한의 조명록 차수가 평양과 워싱턴을 교환방문하고,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문제를 논의하는 등 수교 직전 단계까지 갔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셔먼 지명자가 국무부 각 지역국 업무를 총괄하는 정무차관에 임명될 경우 대북정책에서 극적인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최근 셔먼 지명자는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대북 협상을 보좌했던 주요 인물로, 당시 미-북 협상은 조소거리나 실패로 여겨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대사도 셔먼 지명자는 대북 유화정책의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 양자접촉을 시작하고 대북 식량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의 표시로  성 김 주한대사 지명자의 본회의 인준 표결도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셔먼 지명자의 경우 개인 이력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셔먼 지명자가 컨설팅회사인 올브라이트 그룹에 근무하면서 중국 국영기업을 위해 일한 의혹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셔먼 지명자가 미국 금융 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에 관련됐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셔먼 지명자의 인준이 확정될 때까지 톰 새넌 브라질주재 대사가 정무차관 대행을 맡도록 했다고 ‘포린 폴리시’는 전했습니다.

일부에서는 국무부의 이 같은 조치가 셔먼 지명자의 상원 인준이 조속히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