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미국 언론인의 북한 음악 기행기를 게재했습니다. 특히 북한 삼지연 악단의 공연장 풍경을 상세히 담아 관심을 끌었는데요.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뉴스위크’ 베이징 특파원 아이잭 스톤 기자에겐 평양 만수대극장에서 본 삼지연 악단의 공연이 인상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스톤 기자는 미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 인터넷판에 실린 공연 관람기에서 공연이 대부분 우상화와 정치선동 내용으로 구성돼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일성 대원수 만만세’, ‘당신이 있으면 우리는 이긴다’, ‘군밤타령’ 등으로 이어진 공연은 마치 빈 공연장에서 청중과 아무런 공감 없이 진행되는 것 같았다고 전했습니다.

스톤 기자는 무대 위 광경에 몰두한 서방 관광객들과 달리 북한 청중들은 무관심한 표정이었고, 한 여성은 꾸벅꾸벅 졸기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관객들의 큰 박수를 이끌어낸 대목도 있었지만 자신도 결국 객석에서 잠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스톤 기자는 음악이야말로 다른 어떤 예술 분야 보다 북한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깊이 파고들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식당엔 어디든 자동 음악반주기와 매력적인 여성 노래 봉사자가 배치돼 있고, 공원이나 관광지에서 음악을 흥얼거리는 북한 주민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겁니다.

스톤 기자는 ‘김일성 장군은 우리의 태양’이란 노래를 만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교시에 따라 이 노래를 더 높은 톤으로 바꿔 작곡했다는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오랫동안 이같이 열성적인 음악적 분위기를 장려해 왔다는 설명입니다.

스톤 기자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에선 음악이 국가적 교시 기능을 해 왔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발걸음’이라는 노래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을 정권의 후계자로 부각시킨 예를 제시했습니다.

스톤 기자는 또 ‘삼지연 악단’과 함께 북한의 ‘보천보경음악단’을 소개했습니다.

스톤 기자는 이 악단이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음악을 제공하고 있지만 ‘당신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 ‘통일무지개’와 같은 곡들이 그리 큰 인기를 끌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