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언론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에 큰 관심을 보이며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영구차 바로 옆에서 거리행진을 하는 모습이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뉴스전문 TV방송인 CNN은 28일 김정일 위원장의 영결식을 매시간 주요 기사로 계속 보도했습니다. CNN은 평양 시내를 지나는 운구행렬과 오열하는 군인, 시민들의 모습을 전했습니다.

이 방송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영구차 바로 옆에서 거리행진을 하는 모습을 두고 김 부위원장이 북한의 최고 지도자로 등극했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풀이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부위원장과 함께 새 지도부가 영구차를 호위하는 모습까지 모두 철저히 계획대로 진행된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CNN은 김 부위원장이 앞으로도 계속 아버지의 뒤를 이어 나갈 수 있을지는 여전히 큰 질문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주요 신문들도 인터넷판에서 김 위원장의 영결식 소식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신문은 어리고 검증받지 않은 지도자인 김정은 부위원장을 누가 보좌하고 있는지가 운구행렬에서 드러났다면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대표적인 인물로 꼽았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부위원장이 아버지의 통치력을 이어받아 권력실세들을 제압하고 실질적인 최고 지도자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신문은 김 부위원장이 운구행렬을 이끌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영구차를 호위한 인물들을 분석한 결과 당과 군 인사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김 부위원장이 아버지의 방식대로 군부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중국의 관영매체들도 김정일 위원장의 영결식을 비중있게 다뤘습니다. 특히 ‘중국중앙텔레비전,’CCTV는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의 영결식 방송을 중국 전역에 생중계했습니다. CCTV는 김 위원장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애썼고 한국의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대외관계 개선에도 힘썼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중국 인민의 친밀한 벗으로 북-중 우호관계 개선에도 중대한 공헌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1면에 김정은 부위원장이 부친의 시신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크게 실었습니다.

일본 언론들도 김정일 위원장의 영결식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이번에도 1994년 김일성 주석 영결식 당시와 동일하게 행사를 진행했다며 후계자 김정은의 3대 세습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한 연출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도 김정은 부위원장이 국가장의위원회의 선두에서 영결식을 지휘하는 모습을 반복해 보여줌으로써 김정은 후계체제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선전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습니다.

평양에 특파원을 둔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외신들 가운데 가장 먼저 영결식 소식을 타전했습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영결식이 시작됐다는 소식에 이어 운구행렬의 이동 상황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시신이 방부 처리 후 유리관에 넣어져 고 김일성  주석과 나란히 평양 금수산 궁전에 안치될 것이라면서, 방부 처리를 위해 러시아 생화학기술 센터 전문가들이 북한으로 초청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의 공영 `BBC’도 특별방송을 따로 편성해 영결식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BBC는 영결식에서 김정은 부위원장의 권위가 확실히 드러났다며 국제사회가 북한 내부의 권력구조를 목격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BBC는 당과 군부의 핵심 인사들이 여전히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외국 조문단을 받지 않은 이유도 아직 권력구조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