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지난 해 12월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엔은 북한 내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1백만 달러의 긴급 지원을 요청했지만 아직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은 세계식량계획 FAO와 세계동물보건기구 OIE에 구제역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제기구 관계자는 28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이같이 밝히고, 북한 당국이 확산 현황을 담은 보고서를 추가로 제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FAO와 OIE가 구제역 사태와 관련해 북한 당국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두 기구는 지난 달 28일부터 9일간 북한 현지에서 구제역 실태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확산을 막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했습니다. 이어 지난 24일에는 북한에 지원할 구제역 백신과 장비 확보와 인력 훈련을 위해 1백만 달러가 긴급히 필요하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대북 구제역 지원과 관련한 기부를 받지 못했다고 앞서의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에 지원할 백신의 종류를 결정하고 구매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한 당국이 구제역 견본을 다시 채취해 국제표준실험실에 전달한 뒤 발병한 바이러스의 정확한 종류가 파악되면 FAO와 OIE가 북한에 지원할 백신을 결정하고 구매한다는 설명입니다.

북한 농업성은 지난 달 21일 세계동물보건기구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 해 12월 18일 평안북도 태천군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1월 말까지 북한 전역의 135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병해 돼지 1만2백67마리, 소 1천1백35마리, 염소 1백 71마리가 감염됐습니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 등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가축들이 걸리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병에 걸린 가축은 고열과 함께 입에서 끈적끈적한 침을 심하게 흘리며, 다리를 절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