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북한에 최근 집중호우가 내렸습니다. 해마다 거듭되는 큰물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조은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조은정 기자. 지난 주말 동안 한반도에 많은 비가 내렸죠? 이제 장마철이 본격 시작됐는데요.

답) 예.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과 서해 중부 저기압의 영향으로 16일 낮 12시부터 19일 오전 9시까지 약 81시간 동안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이 기간 중 황해북도 장풍에 무려 3백32 mm, 개풍에 2백74 mm, 개성에 2백87 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밖에 황해북도, 강원도, 평안남북도에도 2백에서 2백50 mm의 강우량이 기록됐습니다.    

문) 예년과 비교할 때 올해 장마철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7월 하순에는 기압골의 영향을 자주 받아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많을 전망입니다. 8월 강수량은 다른 해와 비슷하겠지만 대기 불안정에 의해 지역적으로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문) 올해의 경우 더욱 주의해야겠군요. 북한에서 홍수 피해에 가장 취약한 지역은 어딥니까?

답)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지난 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강원도와 황해남북도, 평양과 남포 등 남쪽 저지대 지역이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전반적으로 산림 훼손이 일어난 곳이 재해에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에 나무가 없으면 비가 흡수되지 않기 때문이죠.

문) 홍수가 일어났을 때 피해를 줄이려면 지역 주민들의 주의가 필요한데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답) 주택과 주변의 축대나 담장이 무너질 염려가 없는지, 바람에 날아갈 물건은 없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합니다. 하수구에 쓰레기가 있다면 반드시 제거해 물이 잘 빠지도록 해야 하고요. 지하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가재도구를 높은 곳으로 옮겨 피해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또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어디로 어떻게 대피할 것인지를 미리 파악해 놔야 하겠습니다.

문) 홍수가 일어나면 2차 피해로 산사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떤 주의를 기울여야 할까요?

답) 산사태 조짐을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물이 솟구칠 때, 샘물이나 지하수가 갑자기 멈출 때. 갑자기 산허리 일부에 금이 가거나 산허리가 내려 앉을 때는 급히 대피해야 합니다.

문) 북한에 주재하고 있는 국제 기구들도 매년 거듭되는 홍수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습니까? 주민들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답) 중국 베이징에 있는 국제적십자연맹 동북아 총괄사무소의 프랜시스 마커스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장마철에 대비해 북한 전역의 7개 적십자 창고에 간단한 취사도구, 식수, 의약품이 포함된 구호장비 2만7천 개를 비치해 놓았다고 밝혔습니다. 적십자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창고는 평양, 신의주, 원산, 개성, 희천, 청진, 함흥에 소재해 있습니다. 주민들은 거주지 주변의 적십자 지역사무소를 파악해 두는 것이 좋겠죠.

문) 유엔 기구들도 북한에서 홍수 대책을 세워놓고 있나요?

답) 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는 홍수가 일어날 경우를 대비해 긴급 구호물품 10만 명 분을 비치해 놓았습니다. 유니세프는 아울러 홍수와 같은 재난이 일어난 직후 피해 지역 교육기관과 보건기관의 식수, 위생 시설을 복구할 예정입니다. 또 피해 지역에서 위생증진 교육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문) 큰물 사태가 나면 수인성 질병이 발생하기 쉽죠?

답) 예.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장염 등 물을 매개로 옮는 질병이 발생하고요, 또 식중독에 걸리기도 쉽습니다. 장티푸스, 콜레라는 미리 예방접종을 맞아 두시고, 장마철 기간 동안에는 음식을 익혀먹고 물을 끓여 드셔야 합니다. 또 식사 전과 용변 후에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좋습니다. 장염과 설사병 증세가 보일 경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