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그동안 접근을 제한했던 지역에서의 유엔의 식량 상황 조사를 이례적으로 허용했습니다. 북한은 또 처음으로 유엔의 식량 조사에 원조국 대표들의 참관을 허락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이 그동안 접근이 제한돼 온 북한 내 지역에서 식량 상황을 집중 조사할 계획입니다.  

식량농업기구 FAO의 키산 군잘 박사는 11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지난 “10일부터 WFP 북한 주재 요원들이 먼저 조사에 착수했다”며, “오는 20일 합류할 국제요원들은 지금까지 WFP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던 지역에서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이 그동안 보안 문제를 이유로 방문을 허용치 않았던 지역에서 유엔이 식량 상황을 조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유엔은 이미 조사에 착수한 북한주재 요원들과는 별도로 로마와 방콕에서 6명의 WFP와 FAO요원들을 파견할 계획입니다.  

군잘 박사는 ‘현장접근 없이는 식량 지원도 없다’(No Access No Food)는 게 WFP의 원칙이라며, 이 때문에 식량 지원 확대를 바라는 북한 당국이 과거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던 지역들을 조사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WFP 웹사이트에 따르면 북한 전역의 203개 군 중 WFP의 접근이 제한된 지역은 30여 개 군으로, 주로 자강도와 강원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북한은 또 이번 조사에 사상 처음으로 원조국과 비정부기구NGO 대표들의 참관을 허락했습니다.

군잘 박사에 따르면 WFP와 FAO는 원조국들이 직접 상황을 살펴볼 수 있도록 참관을 허락하고 있지만 북한은 그동안 줄곧 이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군잘 박사는 이번에 북한에 대표들을 보내는 원조국 명단은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WFP와 FAO는 북한 당국의 요청에 따라 2월 10일부터 3월 12일까지 일정으로 북한의 식량 상황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군잘 박사는 북한에 대한 유엔의 추가 지원 여부는 조사 결과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