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북한 내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1백만 달러의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지원할 백신 종류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24일, 북한의 구제역 방역을 돕기 위해 1백만 달러가 긴급히 필요하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했습니다.

이 자금은 북한에 지원할 구제역 백신과 장비를 확보하고 관련 인력을 훈련하며 감시, 보고, 대응 체제를 확립하는 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FAO와 세계동물보건기구 OIE의 전문가 4 명은 앞서 지난 달 28일부터 9일간 북한 현지에서 구제역 실태에 대한 조사를 벌였습니다. 당시 전문가들은 북한 수의 당국과 함께 협동농장들과 중앙수의방역소 등을 방문했습니다.

FAO는 조사 결과 북한이 구제역 발생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능력을 크게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방역(biosecurity)과 실험 분야가 취약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한 질병 감시와 청정 농장 보호, 적절한 견본 채취, 방역작업 개선, 적절한 백신 사용 등을 북한 당국에 권고했다고 밝혔습니다.

FAO는 이번에 구제역 피해를 입은 암소와 수소, 염소, 돼지 등은 우유와 고기를 공급하고 경작에 사용되는 등 북한의 식량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달 21일 세계동물보건기구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 해 12월18일 평안북도 태천군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1월 말까지 북한 전역의 135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병해 돼지 1만2백67마리, 소 1천1백35마리, 염소 1백 71마리가 감염됐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2월21일 이후 추가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어 최근의 구제역 실태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 등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가축들이 걸리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병에 걸린 가축은 고열과 함께 입에서 끈적끈적한 침을 심하게 흘리며, 다리를 절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