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다음 달 초에 북한에서 농작물 수확량 조사를 실시합니다. 유엔은 이번 작황조사를 통해 올해 수해가 수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한편 북한의 최근 식량 사정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와 세계식량계획 WFP가 오는 10월 3일에서 17일까지 북한에서 ‘작황과 식량안보 조사’(Crop and Food Security Assessment)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하는 FAO의 키산 군잘 박사는 14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FAO에서 2명, WFP에서 3~4명이 방북 할 예정이며, 4개 소그룹으로 나뉘어 북한 전역을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사단은 각 도에서 몇몇 군을 표본으로 선정해 현지 관리들과 협동농장 관계자들을 만나고, 수확 또는 재배 중인 곡식들을 직접 점검해 수확량과 식량 부족분을 산출할 계획입니다. 군잘 박사는 북한 농민들이 쌀을 10월과 11월에 추수하기 때문에, 추수가 진행 중인 10월 초나 중순에 작황 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사단은 올해 홍수가 수확량에 미치는 영향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군잘 박사는 홍수로 수확량이 얼마나 줄어들지는 현장조사 전에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침수 범위와 기간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달라지고, 집중호우를 겪지 않은 주변 지역에서는 오히려 풍부한 비가 작물 생장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WFP 관계자들은 북한의 식량 상황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군잘 박사에 따르면 WFP 관계자들은 식량 사정이 취약한 지역들을 선정해 병원과 개별 가구 등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지난 해 조사에서는 주민들의 식량 섭취량과 확보 경로, 영양 상태 등을 파악했습니다.

FAO와 WFP는 지난 1995년부터 매년 한 두 차례 북한 당국의 초청에 따라 실사단을 파견해 작황과 식량안보 조사를 벌였습니다. 2005년, 2006년, 2007년, 2009년에는 북한 당국의 초청이 없어 무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