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 국군포로의 자녀가 가족들이 중국 베이징의 한국 총영사관에 장기간 머물고 있다며 빠른 입국을 요구하는 진정을 한국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27일, 국군포로 가족인 백영숙 씨는 탈북한 자신의 가족들이 중국 베이징의 한국 총영사관에 2년 넘게 발이 묶여 있다며 한국 국가인권위원회에 이들의 조속한 한국 입국을 요구하는 진정을 냈습니다.

백영숙 씨는 북한에 억류됐던 국군포로 고 백종규 씨의 딸로 지난 2002년 탈북해 2004년 한국에 왔습니다. 하지만 여동생 영옥 씨와 영옥 씨의 자녀 2 명은 탈북한 지 2년이 넘도록 한국에 오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이 한국에 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진정을 냈습니다.

이날 함께 인권위를 방문한 국군포로가족회 이광수 사무국장입니다.

“영사관에 보호를 받고 있는데 2년 째 못 오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되겠어요. 북한에서 우리 2세들이 핍박 받고 그렇게 산 내용에 대해서 지금 현 단계에서는 김정일을 처벌하거나 그럴 순 없지만, 나중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산을 정확히 해야 한다.”

6.25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으로 참전했던 백종규 씨는 함경북도 온성 아오지 탄광에서 일하던 중 지병과 노환으로 2002년 숨졌습니다. ‘시신이라도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아버지의 유언을 이루기 위해 딸 영숙 씨는 유골을 비닐봉지에 담아 중국으로 탈출했고 2004년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아버지의 유골은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했습니다.

뒤이어 여동생 영옥 씨가 아들과 딸을 데리고 탈북해2009년 6월 베이징 한국 총영사관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한국 국방부가 나서 조기 입국을 시도했지만 중국 정부가 협의를 거부하고 있어 2년이 넘도록 한국에 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가인권위원회는 국군포로의 가족들이 탈북해 베이징한국영사관에 머물고 있는 것은 인권침해라는 진정이 접수됐으며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주재 한국영사관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이 한국 입국을 요구하는 진정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