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중파 방송인 `CBS 뉴스’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장기집권 중인 세계 각국의 독재자들을 집중 조명하고 있는데요.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행적도 역시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백성원 기자입니다.

미국의 CBS 뉴스는 전 세계 31명 독재자를 자체 선정해 지난 달 16일부터 이들의 집권 기간과 권력 남용 행적을 차례로 파헤치고 있습니다.

앞서 CBS 뉴스가 뽑은 최악의 독재자 중 절대권력 부문에 단연 첫 번째로 이름을 올린 바 있는 김정일 위원장은 4일 다시 이 매체에 단독으로 소개됐습니다.

CBS 뉴스는 김 위원장이 탈북자뿐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 영화 감독까지 납치한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내부 불만을 가차없이 짓밟고 있다는 평가 정도로는 북한의 실제 사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치범 수용소 등에서 가해지는 고문과 북한 전역에서 이뤄지는 잔악한 처형 방식을 예로 들었습니다.

CBS 뉴스는 특히 핵무기를 손에 넣은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 위원장이 이를 불량국가들에 확산시키는 것을 최악의 상황으로 간주했습니다.

그러나 CBS 뉴스는 북한의 이런 현실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김 위원장이 고령에다 건강까지 악화됐지만 셋째 아들을 후계자로 지정해 60년이 넘는 독재 왕조 체제를 굳히고 있으며, 체제에 반대하는 어떤 의견도 용납하지 않아 중동의 민주화 바람을 북한에서 기대하긴 힘들다는 겁니다.

한편 CBS 뉴스가 공개한 ‘세계 독재자 현황 지도’에 독재자들이 통치하는 나라는 초록색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주로 지도의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 지역에 집중된 이 독재자 표식이 동 아시아 지역에선 유독 북한 부분에만 눈에 띕니다.

CBS 뉴스는 김 위원장 외에도 1967년 권좌에 오른 브루나이 술탄왕국의 하사날 볼키아 국왕을 장기 집권 부문에, 그리고 다르푸르 학살을 자행한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을 폭력통치 부문의 대표적 독재자로 꼽았습니다.

자체 선정한 전 세계 독재자 가운데 김정일 위원장을 12번째 순서로 소개한 CBS 뉴스는 앞으로도 나머지 19명의 독재자의 신상과 행적, 해당 국가의 변화 가능성을 짚어보는 특집 기사를 연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