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혁명 와중에 폐쇄됐던 피라미드와 고고학박물관 등 이집트의 관광 명소들이 다시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이집트의 핵심 산업인 관광이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집트 기자지구의 피라미드 관광단지에서 관광마차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피라미드 관광이 재개되면서 관광마차 뿐아니라 낙타들도 관광객들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습니다.

마흐무드 아달이라는 이름의 낙타관광 안내원은 3주 넘게 중단됐던 피라미드 관광이 재개돼 다행이라며, 하지만 정상을 회복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습니다.

피라미드를 찾는 관광객이 보통 하루 1천 명을 넘었는데 관광이 재개된 첫 날 관광객은 10 명 남짓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관광버스 운행도 한가하긴 마찬가지 입니다. 낙타관광 안내원인 아달은 주차장에 관광버스 한 대가 덩그러니 서 있는 것을 가리키며, 몇 주일 만에 처음 보는 관광버스라고 말했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을 몰아낸 뒤 이집트인들은 국기를 흔들며 피라미드 관광에 나섰지만 아직은 관광객 수보다 낙타와 관광마차, 그리고 안내원들이 훨씬 많은 상황입니다.

낙타관광 안내원인 아달은 관광이 금지된 지난 몇 주 동안 벌이를 못해 가족과 낙타가 제대로 먹지 못했다며, 희생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전에는 낙타가 15 마리 있었는데 그 동안 먹고 사느라 9 마리를 팔아 지금은 6 마리 밖에 안 남았다는 겁니다.

국제통화기금 중동.중앙아시아국의 마수드 아흐메드 국장은 이집트의 시위 사태가 격화되는 상황에서 관광업이 타격을 입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아흐메드 국장은 또 최근의 시민혁명이 이집트 경제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관광업과 투자 분야가 줄어들어 지난 해 하반기 5.5 % 였던 경제성장률이 앞으로 6개월간 훨씬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아흐메드 국장은 그러면서 이집트에 뒤이은 여러 아랍국가들에서의 시민혁명 사태로 중동지역 경제는 장기적인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시위가 경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는 겁니다.

한편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나라들에서는 외국 기자들의 취재가 금지되고 국영 언론들은 통제돼 있으며, 인터넷은 폐쇄됐습니다. 그러나 리비아에서는 주말인 지난 18일과 19일 이틀간 보안군이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리비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닷새 동안 당국의 무력 진압으로 1백70 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북아프리카 알제리에 인접한 모로코에서도 수 천 명의 군중이 수도 라바트에서 개헌과 경제개혁, 부패 척결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모하메드 국왕에게 권한을 이양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모로코 경찰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 아라비아 반도 남단에 위치한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는 학생들이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다시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밖에 바레인에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격렬해 지면서 수도 마나마 중앙의 룰루 광장에는 다시 시위대의 천막이 들어섰습니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아랍국가 정부들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계속 권장하며, 국민들의 요구에 순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