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탈북자 10 명 중 8 명 이상이 결핵에 감염돼 있을 정도로 건강에 문제가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북한 내에서 뿐 아니라 탈출 과정에서 오랫동안 떠돌면서 건강을 돌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탈북자들이 건강하게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국제회의 소식,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에 오는 탈북자들의 80% 이상이 결핵균에 감염돼 있다는 보고가 나왔습니다.

한국 결핵연구원 김희진 원장은 탈북자들 상당수가 북한에서 이미 결핵에 감염됐거나 제 3국에 머무는 동안 열악한 환경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병에 걸린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김 원장은 29일과 30일 이틀간 국제이주기구 한국대표부 주최로 열리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의 건강한 정책을 위한 국제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더 큰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결핵 치료제에 내성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다제내성결핵이 21%입니다. 만약 치료를 안 한다든지 치료에 실패하게 되면 6-70%는 결국은 사망하게 되는 치명적인 질환이 될 수 있습니다. 북한에 있을 때 제대로 치료를 못 했기 때문에 약제 내성이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75년대 이 당시하고 비슷한 결핵 질병률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김 원장은 결핵은 제때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한 번 감염된 균은 없어지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누적 되기 때문에 6개월 이상 장기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결핵 치료제에 이미 내성이 생긴 환자의 경우는 최대 2년 동안의 치료가 필요하고 성공률도 낮아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결핵환자 중에서 약제 내성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내성유전자를 이용해서 조기에 약제 내성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감염되고 나서 2년까지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정착한 후 2년까지는 좀 더 밀접하게 주의깊게 이 사람들의 결핵 발생을 지켜보고 가능하다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할 거라고..”

결핵에 감염된 상태로 남한에 온 탈북자들은 하나원 등에서 바로 건강 검진을 통해 전문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이후에도 정착지 보건소 등과 연계해 꾸준한 관리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원 퇴소 후 증세가 좋아지면 치료를 중단하는 비율이 높아 완전히 치료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좀 더 세밀한 추적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2008년부터 남한에 온 탈북자들의 생활습관병을 조사해 온 고려대학교 김신곤 교수는 탈북자들이 남한에 정착해 가면서 남한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비만이 나타나는 등 성인병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수경 인하대학교 교수는 탈북자 전체를 대표할 만큼의 많은 조사자료는 아직 부족해 한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더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을지대학교 유원섭 교수도 탈북자들이 본인의 건강을 스스로돌 볼 수 있도록 독립 기반을 마련하는데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