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산하 의회조사국이 6.25 전쟁 참전 미군 실종자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흉부방사선 비교시험 기술로 하와이 펀치볼 (Punchbowl)에 매장된 미군 유해 신원 확인 속도가 빨라질 전망입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측 간사인 리처드 루거 의원의 요청으로 준비된 이번 보고서는 하와이의 미 국립 태평양 기념묘지 (National Memorial Cemetery of the Pacific), 일명 ‘펀치볼’에 매장된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의 신원 확인 노력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펀치볼에 매장된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는 총 8백 67구에 이릅니다. 북한은 한국전 정전협정 직후 4백 16구, 그리고 한국 정부는 1955년까지 영현등록 (Graves Registration)사업 등에 따라 4백 51구를 미국에 송환했습니다.

보고서는 펀치볼에 매장된 미군 유해 8백 67구 가운데 신원 확인을 위해 지금까지 총 22구를 드러내 총 13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펀치볼 매장 유해들은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사용되고 있는 유전자를 통한 신원 확인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해 대부분이 1950년대에 보존제로 사용된 포름알데히드라는 화학물질로 처리돼 유전자 정보가 파손됐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8백 여 구가 넘는 펀치볼 매장 한국전 미군 유해의 신원 확인에는 신상기록 외에 치과 엑스레이와 흉부 엑스레이 등 다른 많은 생물학적 정보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새로운 흉부방사선 비교시험 기술로 펀치볼 매장 유해 가운데 최대 4백구가 신원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8구가 미군 전쟁포로.실종자 담당 합동사령부 (JPAC) 연구실에서 신원 확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신기술 도입으로 올해 유해 신원 확인에 소요되는 시간도 두 달 미만으로 빨라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은 북한과 지난 1996년부터 2005년 핵 문제로 중단되기까지 10년간 북한 내에서 33차례의 공동 유해 발굴 작업을 벌여 2백 20여구의 유해를 발굴한 바 있습니다. 보고서는 이 가운데 현재까지 88구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보고서 작성을 요청한 루거 의원은 성명을 통해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루거 의원은 특히 미-북간 미군 유해 발굴 재개를 위한 어떠한 협상도 미군 포로 문제를 포함하지 않고는 완전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