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가 유럽연합 가입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찬성 여론이 우세할 경우 크로아티아는 유럽연합의 28번째 회원국이 됩니다. 유럽연합 가입을 둘러싼 크로아티아 여론과 그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크로아티아에서 22일 유럽연합 가입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됐습니다.

국민투표는 재정적자와 금융부실로 인해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연쇄적으로 위기를 맞은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크로아티아의 유럽연합 가입에 상당수의 국민들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투표 하루 전 날인 21일 수도 자그레브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유럽연합 가입 반대를 촉구하고 나서 경찰과 충돌을 빚었습니다.

크로아티아가 당장 유럽연합에 가입하게 되는 건 아니어서, 유럽의 경제 문제가 시위대의 주요 우려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였습니다.

시위에 나선 한 남성은 유럽연합 가입에 반대하는 이유가  정치인들이 유럽연합이 뭘 대표하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국민 대다수가 유럽연합 가입 찬성 쪽으로 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돼 왔습니다.

크로아티아 정부도 유럽연합 가입의 이점을 누누히 강조해 왔습니다.

유럽 외교관계이사회의 디미타르 베체프 선임 정책연구원은 크로아티아가 유럽연합에 가입함으로써 얻게 되는 정치적 이득을 강조했습니다.

크로아티아가 유럽연합의 일원이 됨으로써 민주화되고 안정적인 선진 유럽에 포함될뿐 아니라, 이 기구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겁니다.

베체프 연구원은 크로아티아가 유럽연합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점 역시 유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옛 유고연방에서 분리독립한 크로아티아로서 상징적인 의미 또한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크로아티아가 유럽에 속한다는 크로아티아인들의 오랜 믿음을 정당화하는 정서적 측면의 의미가 크다는 겁니다. 또 크로아티아 독립의 근본에 깔린 모든 이념은 결국 유럽과의 재결합으로 귀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크로아티아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유럽연합에게도 매우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발칸반도의 안정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 외교관계이사회 토마스 클라우 파리 지부장의 설명입니다.

유럽연합에게 발칸반도가 정치적 불안정에 휩싸이는 상황보다 더 큰 악재는 없을 것이라는 겁니다.

크로아티아가 차기 유럽연합 회원국이 될 경우 다른 후보국가들에게 미치게 될 영향도 적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웃국가인 세르비아에게는 더욱 의미있는 신호가 될 것이며, 세르비아 역시 장래에 유럽연합의 일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