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올 겨울 수 십년 만의 매서운 추위가 몰아 닥쳤습니다. 예년에 비해 크게 낮은 기온으로 갑작스런 질병과 부상의 위험이 높아졌는데요. 조은정 기자와 한파에 대비한 건강수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조은정 기자. 최근 평양의 기온이 영하 21도까지 떨어졌다고 하는데요. 수 십년 만에 가장 추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 겨울은 전세계적으로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죠?

답) 예. 미국 일부 지역과 동유럽, 동아시아 지역에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면서 한파와 폭설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엔 세계보건기구 WHO는 ‘극도로 추운 날씨에 대한 보건 당국의 대비책’을 최근 발표했습니다.

문) 온도가 지나치게 낮아지면 어떤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나요?

답) 대기 온도가 떨어지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피부혈관이 수축하는데요. 이 때 근육과 혈관, 신경이 위축되고 경직되면서 뇌졸중과 심혈관 질환이 생기기 쉽습니다. 몸이 굳기 때문에 넘어졌을 때 크게 다칠 위험도 커집니다. 추운 날씨로 저체온증과 동상도 발생하고요. 호흡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기도 합니다. WHO는 극도로 낮은 온도에 노출될 경우 하루에서 사흘이 지나면서 심장동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고, 사흘에서 나흘 뒤에는 뇌졸중의 위험이 커지며, 닷새 이후에는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커진다고 밝혔습니다.  

문) WHO가 심각한 한파에 대한 대비책과 관련해 보건 당국에 권고하는 내용들이 있다지요?

문) 네, WHO는 무엇보다 효과적인 조기경보 체계를 가동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폭설과  한파 등 날씨 정보를 주민들에게 신속하게 알리라는 것이죠. 또 보건 시설의 준비태세를 평가하고, 한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점검하며 주민들의 추운 날씨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줄일 것도 권고했습니다. 아울러 가장 취약한 계층에 대해 진료와 보살핌을 제공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문) 아무래도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들이 추위에 가장 취약하겠죠?

답) 예. 그 밖에 집이 없는 사람들과 술과 약에 중독된 사람들, 고질적 질병이 있는 사람들도 추위에 취약하다고 WHO는 설명했습니다. WHO는 추위에 대한 취약성은 주택, 에너지 공급, 개인이 처한 경제적 사회적 환경에 의해서 크게 달라진다고 밝혔습니다.
문) 온도가 떨어지면 뇌졸중을 비롯한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고 하셨는데요, 개인들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답) 뇌졸중은 흔히 ‘풍’이라고도 하죠. 평소에 고혈압이 있는 분들은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혈압을 자주 측정해야 합니다. 평소에 적절한 운동을 하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고혈압과 심장질환자는 야외활동을 최소화 하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에는 독감도 기승을 부리는데요. 미리 보건소나 병원에서 백신 주사를 맞아 놓으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미 감염된 경우에는 음료수와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푹 쉬어서 몸이 스스로 이겨내도록 해야 합니다.  

문) 한 겨울에는 아무래도 동상과 저체온증이 오기 때문에 옷을 단단히 입고 다니는 것도 중요하지요?

답) 예. 체온이 35도 아래로 떨어지면 저체온증이고요, 추위 때문에 피가 통하지 않아서 피부가 얼어버린 경우는 동상입니다. 이 같은 증상들을 예방하려면 몸에서 열을 뺏기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요. 특히 공기에 그대로 노출되는 얼굴, 머리, 귀를 감싸야 합니다. 또 겨울철에 옷을 많이 입고 다니다 보면 몸에 땀이 차는 경우도 있는데요. 땀이나 물에 젖은 옷과 장갑을 빨리 바꿔줘야 합니다. 한 겨울에 밖에 있다가 오한 증상이 나타나면, 그러니까 으슬으슬 떨리면 몸이 경고하는 현상인 만큼 곧바로 실내로 들어가야 합니다. 동상에 걸렸을 때는 꽉 조이는 신발과 옷을 벗고 따뜻한 물에 담근 뒤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문) 겨울에는 곳곳에 얼음판도 많은데. 특히 노인들이 넘어질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지죠?

답) 예. 그래서 걸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요. 평소 속도보다 천천히 걷고 보폭도 줄여야 합니다. 넘어질 경우에 대비해 손은 호주머니에 넣지 않고 장갑을 끼고요. 노인들은 지팡이를 짚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들은 높은 굽을 피하고요.

문) 그밖에 WHO가 권고하는 내용이 더 있습니까?

답) 예. WHO 조사 결과 북한 남성들은 특히 술, 담배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술은 특히 체온을 급격히 떨어뜨려서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조은정 기자와 함께 한파에 대비한 건강수칙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