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코소보가 국제적으로 더욱 폭넓은 인정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코소보가 지난 2008년 독립한 이후 미 국무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코소보를 방문해 이 같이 말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클린턴 장관은 13일 코소보 수도 프리스티나에 도착해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클린턴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대로 변에 우뚝 서 있는 높이 약 4m의 클린턴 전 대통령 동상 근처에 클린턴 장관이 차량 행렬이 도착하자 코소보 주민들은 클린턴 장관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습니다.

클린턴 전임 행정부는 코소보에서 여전히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클린턴 행정부가 1999년에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공습을 지지함으로써 세르비아 군의 가혹한 탄압이 끝났고, 알바니아 계가 다수인 코소보가 독립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하심 타치 총리 등 코소보 고위 당국자들과의 회담에서 코소보에 대한 정치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은 코소보가 유럽연합과 나토에 가입하고 국제적으로 더욱 폭넓을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타치 코소보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코소보 방문 뒤 나토 외교.국방 장관 회의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로 갈 것이라며, 브뤼셀에서 어떤 나라들을 상대로 코소보 정부를 인정하도록 설득할 것인지 이미 생각해 두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약 70개국이 지난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코소보를 인정했지만 일부 유럽연합 국가들은 아직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국제사법재판소가 코소보 독립의 합법성을 인정한 만큼 코소보 독립을 인정하는 나라의 수도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로 코소보 독립 문제에 관한 모든 논란이 끝난 만큼 이제는 코소보를 인정하는 나라의 수를 계속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코소보 정부는 그 동안 취해온 접근법을 통해 전세계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믿는다고, 클린턴 장관은 말했습니다.

코소보 방문에 앞서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를 방문했던 클린턴 장관은 코소보와 대화를 시작하라는 유엔총회의 촉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는 세르비아 정부의 약속을 환영했습니다. 그러나,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12일 그 같은 약속과는 달리 결코 코소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하심 타치 코소보 총리는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과 유엔 결의가 나온 만큼 이제는 코소보 독립의 정치적 합법성에 대한 모든 논란이 끝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소보는 세르비아와 동등한 자격으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소보와 세르비아 관계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타치 총리는 지금은 1백 년 이상 계속된 세르비아와 코소보의 갈등을 마감하고 미래를 바라보며 서로 협력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번 코소보 방문 중에 코소보 정부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는 동시에 소수계인 세르비아 계에 대한 지지도 표시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프리스티나 외곽에 있는 세르비아 계 마을 그라카니카를 방문해 14세기에 건설된 세르비아 정교회 수도원을 찾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수도원장은 불안한 상황을 피해 떠났던 세르비아 계 주민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코소보 정부가 방해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그라카니카 마을에 모인 세르비아 계 지도자들에게 이슬람 교도가 다수인 나라에서 세르비아 계의 문화와 종교 유산을 보존하는 것은 코소보의 장기적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코소보에 사는 세르비아 계 주민들이 안정적이고 평화적인 미래를 가질 수 있어야 코소보가 번영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것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그 같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세르비아 계 지도자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