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 내 가톨릭 주교 서품을 놓고 교황청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교황청의 반대를 무시하고 주교 서품을 강행하자, 교황청은 해당 주교의 파문을 경고했습니다.

문) 최근 중국 정부가 교황청의 승인 없이 독자적으로 주교 서품식을 진행했다지요?

답) 예. 지난 20일 중국 허베이성 청더의 핑취안 교회에서 요셉 궈진차이 신부의 주교 서품식이 열렸습니다. 서품식은 경찰 수십 명이 교회당을 둘러싼 가운데 진행됐으며, 경찰은 식이 끝나고 나서야 기자들을 교회 안으로 입장 시켰습니다.

문) 보다 자세한 내용을 듣기 전에, 로마 가톨릭 교에 대해 좀 알아보죠.

답) 예. 로마 가톨릭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자로 믿는 기독교의 한 종파입니다. 한반도에서는 천주교라고도 하지요. 전 세계에 11억 명 이상의 로마 가톨릭교 신자가 있는데요, 교황은 주교단의 단장으로써 가장 직위가 높은 세계 로마 가톨릭교회의 수장입니다. 주교들은 특정 공동체, 즉 교구를 책임지고 감독하는 성직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모든 주교들은 최종적으로 교황에 의해 임명되게 돼 있습니다.

문) 그런데 중국 정부가 교황의 승인 없이 주교를 독자적으로 임명해 문제가 되는 것이군요.

답) 예. 중국 정부는 교황청의 승인을 받지 않고 천주교 애국회 라는 관제 단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청더에서 서품을 받은 요셉 궈진차이 주교도 천주교애국회 소속이고요. 중국 정부는 가톨릭교의 종교의식인 미사도 천주교애국회의 교회 에서만 거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문) 중국에서 정부 통제를 받지 않는 가톨릭 교회도 있나요?

답) 로마 교황청에 충성하는 지하교회가 있습니다. 학자들과 종교의 자유를 외치는 운동가들은 교황청에 충성하는 중국 지하교인들의 수가 최대 6천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승인한 가톨릭 교회에 다니는 신도들의 세배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문) 정부의 통제를 받는 교회에서도 지금까지는 주교를 임명할 때 교황의 승인을 받아왔나 보죠?

답)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가 통제하는 성당에서 활동하는 주교들의 임명 문제는 사실 매우 껄끄럽고 민감한 사안이죠. 하지만 지금까지 표면상 큰 문제가 불거지지 않은 이유는 교황청이 중국 관제 주교들의 임명을 사안별로 승인해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경우 교황청이 반대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주교의 임명을 강행해 갈등이 생긴 것입니다.

문) 중국 정부가 단독으로 주교를 임명한 것이 이번이 처음인가요?

답) 아닙니다.  지난 2006년에도 중국 정부가 교황의 승인 없이 3명의 주교를 임명해 교황청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문) 교황청이 요셉 궈진차이 신부의 임명에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답) 교황청은 올해에도 여러 번 중국 당국에 궈진차이 신부의 주교 임명을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전문가들은 궈 신부가 관제단체인 천주교애국회의 부 비서장을 맡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궈 신부는 전국인민대표자대회의 대표이기도 하고요.

문) 중국 정부가 궈 신부의 주교 임명을 강행했는데, 교황청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교황청은 24일 성명을 발표하고, 교회법을 심각하게 저촉하는 요셉 궈진차이 신부의 주교 서품에 대해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매우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청은 이례적으로 강경한 어조의 성명에서, 궈 신부가 교회법에 따라 심각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며 파문 가능성을 내비추었습니다.

문) 중국 측은 이러한 교황청의 경고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답) 천주교애국회의 류바이넨 대변인은 궈 주교가 파문되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류 대변인은 “중국에는 천주교 신도가 많다”며 “교황이 중국을 사랑하기에파문 결정은 내리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951년 교황청이 대만 정부를 인정한다고 밝히자 관계를 단절했었는데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07년에 중국 인민에 대한 찬사와 함께 종교 자유의 확대 필요성을 언급한 서한을 중국 가톨릭 계에 보내면서 관계 개선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