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타이완이 분단 이후 61년 만에 처음으로 상호 관광 사무소를 열었습니다. 이번 조치는 지난 몇 년간 양측의 관계 개선과, 경제 협력 노력에 따른 것인데요. 향후 다른 분야의 협력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양 측이 개설한 관광사무소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됩니까?

답) 중국은 지난 7일 타이페이 중심가 둔화난루에 관광사무소를 열었는데요. 중국의 해외 관광사무소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합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일 타이완도 중국 베이징에 있는 LG 트윈 타워에서 관광사무소 개소식을 가진 바 있습니다. 두 사무소는 앞으로 중국과 타이완 간의 관광과 문화 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문) 이번 관광사무소 설치가 정치적으로도 상당히 의미 있는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양측의 정부 관계자가 상호 주재하는 것은, 1949년 내전으로 분단된 후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중국과 타이완은 지난 2008년 타이완에 마잉주 정부가 들어선 후 빠르게 관계 개선을 이뤄왔는데요. 양주이충 베이징 주재 타이완 관광사무소장은정부 관리가 주재하는 관광사무소를 설치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진전이며, 평화와 화해를 위한 상호 노력이 반영됐다는 것입니다. 양 소장은 또 앞으로 관광 외에 다른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문) 그러니까 관광 협력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거군요?

답) 타이완에서 중국 본토 관련 최고 정책기구인 ‘대륙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조세프 우 씨도 매우 중대한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우 전 위원장의 말입니다.

“It would allow the two sides……”

관광사무소 설치로 양 측의 정부 관계자들이 수시로 실무적인 협의를 벌일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는 것인데요, 이를 통해 상호 신뢰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문) 중국과 타이완은 오랫동안 숙적관계를 지속해 왔는데. 어떻게 최근의 이런 관계 진전이 가능했습니까?

답) 여전히 중국과 타이완 사이에는 긴장이 존재합니다. 중국은 타이완이 중국의 일부이며,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타이완을 병합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타이완의 미국산 첨단 무기 도입은, 미-중간 군사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타이완에 마잉주 정부가 들어선 이후 정치적 사안과는 별개로 경제 협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면서 관계 진전이 이뤄져 왔습니다. 지난 몇 년간 양측은 직항로를 개설하고, 고위급 회담도 재개했습니다.

문) 관광 분야에서도 많은 진전이 있었죠?

답) 지난해 경기 침체 속에서도 타이완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빠르게 관광산업이 성장했는데, 이는 중국 본토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9년 54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타이완을 방문했습니다. 이는, 그 전해인 2008년에 비해 4 배 이상 증가한 숫자입니다. 또 이번 상호 관광사무소 개설로, 타이완에서 중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하지만 타이완 내에서는 최근 양측의 이런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요?

답) 가장 큰 우려는 국제사회에서 타이완의 정체성이 희박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중국은 타이완을 자국의 일부로 여기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의 협력이 확대되고,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타이완도 중국의 일부라는 것을  수용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 중국의 영향력에 지나치게  굴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군요?

답) 또, 중국과의 경제협력 확대가 타이완 산업 전반에 피해를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요. 다시 조세프 우 전 타이완 대륙위원회 위원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Taiwan’s so called sunset industries……”

중국 상품과 중국의 자본, 또 값싼 노동력이 밀려들게 되면, 타이완의 중소기업과 산업 전반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지금까지 김근삼 기자와 함께 중국과 타이완이 상호 관광사무소를 개설했다는 소식을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