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이명박 한국 대통령이 오는 5월 1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하는 ‘상하이 엑스포’ 개막식 참석합니다. 이번 행사는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북한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것인데요,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이 내일 중국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만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오늘 상하이에 도착했지요?

답) 네. 북한의 명목상 국가원수이면서 2인자인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상하이 엑스포 개막식 참석을 위해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전 11시 반쯤 상하이의 푸동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김영남 위원장은 북한 고려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일행 10 여명과 함께 도착해 공항에서 탕덩지에 상하이 부시장 등의 영접을 받은 뒤, 상하이 시 정부가 준비한 승용차를 타고 곧바로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김영남 위원장은 내일 오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진 뒤, 오후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 세계 30 여개국의 정상급 인사들과 함께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하고, 후 주석이 주재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김영남 위원장은 모레(5월 1일) 오전에는 사상 처음으로 엑스포에 참가한 북한관 개관식에 참석한 뒤,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이명박 한국 대통령도 엑스포 참석차 내일 중국을 방문하지 않습니까?

답) 네. 취임 후 다섯 번째로 중국을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내일 오전 상하이에 도착한 뒤 오후에는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여섯 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후진타오 주석이 주최하는 엑스포 개막 환영만찬과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아 상하이에 있는 임시정부 청사와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이 대통령은 모레(1일)는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 개관식에 참석하고 12개 한국 기업들이 공동 건립한 한국기업 연합관을 비롯해 중국관도 둘러 본 뒤, 현지 한국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오후에 귀국할 예정입니다.

문) 이번 행사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하죠?

답) 그렇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모두 내일 저녁 후진타오 주석이 주재하는 환영만찬과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행사장에서 자연스럽게 짧은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최근 천안함 침몰 사태와 금강산 부동산 몰수 및 동결 등으로 민감한 시점인데다 행사 성격상 긴 대화를 나누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 2008년 8월 8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환영오찬장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근처에 서 있던 김영남 위원장을 발견하고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어 악수를 했었는데요, 하지만 대화는 나누지 않았습니다. 당시 남북한에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갈등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문) 내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 간 정상회담도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주목되는데요, 어떤 논의가 예상되는지요.

답)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내일 30분 가량 정상회담을 갖는데요,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서는, 아직 침몰 원인에 대한 규명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구체적인 논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한국에서 천안함 침몰 사고로 인한 46명의 희생장병에 대한 영결식이 거행된 직후여서, 후진타오 주석이 위로의 뜻을 전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천안함 침몰에 북한이 개입됐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엔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 제재 가능성이 높고, 이 과정에서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한국과 미국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점을 놓고 봤을 때, 내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한 언급이 있을 경우 그 자체로 의미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밖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기 중국방문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내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을 통한 북한 핵 문제 해결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 북한은 이번에 엑스포 사상 처음으로 참가하게 되는 거죠?

답) 네. 북한은 엑스포 사상 처음으로 상하이 엑스포에 공식 참가를 했는데요, 전통 우방인 중국이 주최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관은 중국 쪽 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지은 것을 임대해 사용하는 것인데요, 북한관은 한국관과 10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서 이란관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고, 면적 1천 제곱미터 규모로 한국관 부지 면적의 6분의 1 수준입니다.

'평양의 도시발전'이라는 주제로 꾸며진 북한관은 외벽 정면에 ‘조선’이라는 국호가 영문 DPR Korea과 나란히 쓰여 있고 커다란 인공기를 그려져 있고요, 내부는 단층으로 대동강, 평양 시내가 나오는 대형사진, 주체사상탑 모형 등이 전시돼 있고 정자와 고구려 고분벽화를 재현한 동굴을 갖춰 놓는 한편, 전시장 중앙에는 분수대와 흰색 군상 조각상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또 안에서는 김일성 주석의 헌화장면 등 동영상을 방영하고 있고, 우표 등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북한관은 각종 첨단장비들이 동원된 다른 국가관들과 달리 다소 단순하고 소박한 느낌을 주고 있는데요, 엑스포 주최 측이 지난 20일부터 엑스포 단지 시험운영에 들어간 뒤 북한관에는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는 등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문) 한국관의 경우, 한국의 역대 엑스포 전시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면서요?

답) 네. 한국관은 한국의 역대 엑스포 전시관중 최대 규모로 연면적 7천683㎡입니다. 한국은 국가관과 기업연합관, 서울시 도시관을 마련, 중국을 제외한 단일 국가로는 최대 규모로 참석합니다. ‘조화로운 도시, 다채로운 생활’을 주제로 총투자액 3백83억원이 투자된 한국관의 외관은 한글의 기하학적 특성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한글 픽셀 글자체로 구성하고, 내부 벽면은 재미 미술가 강익중 씨의 타일 작품으로 채우는 등 한국적 이미지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한국관에는 시범운영 기간인 지난 26일 4천 여명의 중국인들이 몰릴 정도로 이른바 명품관으로 떠올랐는데요, 한국은 우수한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연과 전시 등을 통해 중국인들에게 한류의 매력을 한껏 느끼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문) 끝으로, 이번 상하이 엑스포의 일정과 참가국 등을 소개해 주시죠.

답) 상하이 엑스포는 5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박람회기구(BIE) 등록 엑스포로, 다음 달 1일부터 10월31일까지 184일 동안 열리는데요, 서울 여의도의 3분의 2 면적인 5.28제곱 킬로미터 부지에 1백92개 국가와 52개 국제기구가 참가해 엑스포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엑스포는 ‘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생활(Better City, Better Life)’을 주제로 각국의 도시관련 문화와 기술을 소개해 참가국가들의 문화와 기술 수준을 한 눈에 보여주는 경연장이 되는 한편, 참가국가들은 중국 내수 시장 진출의 기회로도 삼는다는 전략이어서 지상 최대의 경제올림픽이 될 전망입니다.

내일 개막식에는 이명박 대통령, 김영남 상임위원장,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외에 네덜란드, 유럽연합(EU) 등의 국가정상과 정부 수반이 등 20여개 국가의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이 오늘 밝혔습니다.

중국은 상하이 엑스포를 위해 2백86억 위안을 투자한 가운데, 6개월 동안 7천만 명의 관람객이 몰리고, 엑스포로 인한 부가가치 창출액은 최대 1조 위안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