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상하이 주재 한국 영사들과 중국 여성 간 성 추문과 기밀 유출 의혹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공안당국이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인 중국 여성 덩모 씨의 신병을 확보해 본격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가 입장을 밝힌 게 있나요?

답)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묻는 질문에, “관련 상황을 모르며, 유관 부문에 물어보겠다”고 말할 뿐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이런 반응은 이번 사안이 공개돼서 이득을 볼 게 없고, 또 자칫 한-중간 외교 마찰로 이어질 수도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됩니다.

문)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중국인 덩모 씨에 대한 조사를 중국 당국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지요?

답) 네. 박진웅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 부총영사는 오늘 한국 언론을 통해, 정부 합동조사단이 덩 씨의 중국 조사를 희망하면 관계기관에 공문을 발송해 덩 씨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진웅 부총영사는 이어 공문을 통해 덩 씨의 조사를 중국 측에 요청할 수 있다면서도, 국제적인 관례와 사안의 중요성 등을 감안할 때 중국이 응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습니다.

문) 중국 공안 당국이 지금까지 이번 사건에 대해 확인한 게 있나요?

답) 상하이 주재 박진웅 부총영사는 치안담당 영사를 통해 중국 공안 쪽에 이번 사건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지만,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덩 씨는 지난 8일 상하이 총영사관 관련 사건이 한국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주변인물들과 연락이 끊긴 채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 중국 당국이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현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 이번 사건과 관련해 상하이 한국총영사관의 영사들이 지난 해 11월 본국에 소환된 이후 중국 공안은 덩 씨에 대해 내사를 거쳐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덩 씨는 지난 8일 한국 언론과 통화를 할 정도로 신변이 자유로웠던 점으로 미뤄 볼 때 그 때까지는 중국 공안에 구금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지난 8일 이번 상하이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덩 씨와 주변인물들과의 연락이 끊긴 점으로 미뤄 볼 때, 현재는 중국 공안이 덩 씨의 신병을 확보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덩 씨가 규정을 어기고 개인통화 내역과 CCTV 영상정보를 빼내 외국인을 협박한 데다 배후에 중국 고위급 조력자가 있는 듯 과시해 오고, 또 스파이 논란을 일으켜 외교적인 문제 소지까지 남긴 점 등을 감안할 때 중국 당국의 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아울러 그 동안 덩 씨를 비호하거나 도와줬던 중국 측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사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중국 공안이 덩 씨의 한국 기밀 유출 의혹을 규명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인데요?

답) 중국이 그동안 국가간 갈등이 될 만한 사안에 대한 조사를 가능하면 피해온 사실로 미뤄볼 때, 중국 공안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방첩에 혐의점을 두고 의욕적인 조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나아가 한국 언론매체들의 적극적인 보도로 이번 사건이 이른바 중국 여간첩 사건으로 비화하는 가운데, 중국 공안이 사건 확대를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중심 인물인 덩 씨 신병을 확보함으로써 외부 접근을 차단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 당국은 덩 씨에 대한 조사나 처벌 결과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가급적 조용히 진행하려 할 가능성이 큽니다.

문) 그렇다면 한국 정부가 조사에 나선다 해도 한계가 있을 가능성이 크겠군요?

답) 네. 한국 정부가 중국인인 덩 씨를 조사할 권한은 없습니다. 따라서 덩 씨에 대한 조사 결과를 중국 공안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에서 총리실을 주축으로 한 한국 정부합동조사단의 조사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문)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답)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국제 문제 전문지인 환구시보는 오늘 (10일), 한국이 상하이 총영사관 추문을 이른바 간첩 사건으로 몰고 가는 것은 중국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남북연구센터의 뤼차오 주임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태도는 중국에 대한 모욕일 뿐 아니라 한국에도 하나도 이로울 것이 없다며, 한국이 냉정을 되찾고 사건을 조용히 처리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사태를 수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쉬량런 중국사회과학원 세계역사연구소 연구원은, 한국에서는 이번 사건을 기밀 유출에 초첨을 맞추고 바라보고 있지만 유출 정보의 가치가 높지 않은데다 상하이 한국총영사관이 대단한 정보를 갖고 있을 리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