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파키스탄이 경제협력을 크게 확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중국은 또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파키스탄의 노력에 대대적인 찬사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이 같은 행보가 미국 견제용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파키스탄 방문을 마쳤군요

답)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파키스탄을 방문했는데요. 방문 중 파키스탄과 다양한 경제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문) 두 나라가 어떤 협정을 체결했는지 내용을 살펴볼까요?

답) 협정은 대부분 교역과 투자에 집중됐습니다. 중국은 앞으로 3년간 12개 분야에 걸쳐 2백50억 달러를 파키스탄에 투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파키스탄 내 2개 원자력발전소 시설에 대한 개축과 건설을 지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에너지 프로젝트까지 포함하면 파키스탄에 대한 중국의 전체 투자 규모는 3백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원자바오 총리는 경제 뿐아니라 파키스탄의 정치적 입장을 강력히 지지했다고 하는데,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답) 국제사회가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파키스탄의 헌신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원자바오 총리는 19일 파키스탄 의회에서의 연설에서 파키스탄이 최전선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며 국제사회에 크게 공헌하고 있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원자바오 총리는 아울러 두 나라 관계를 나무와 깊은 뿌리, 풍성한 잎 등에 비유하며 친밀감을 강조했습니다.

문) 중국과 파키스탄이 예전부터 이렇게 관계가 좋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두 나라는 지난 60년간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파키스탄은 특히 중국 공산당 정부를 초기부터 인정한 소수 나라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중국도 여러 경로를 통해 이에 대한 감사를 표시해 왔습니다.

문) 파키스탄의 정치적 라이벌이죠. 이웃나라 인도보다 중국과 파키스탄의 사이가 더 좋았다는 얘긴가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과 인도는 1962년에 발생한 국경분쟁 때문에 관계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인도와 경쟁관계인 파키스탄이 반사이익을 챙겼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문)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과 인도의 관계도 상당히 개선되는 분위기 같은데요?

답) 맞습니다. 특히 경제 분야에 대한 협력을 상당히 강화하는 추세인데요. 원자바오 총리가 파키스탄 방문 전에 인도를 먼저 방문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원자바오 총리는 인도 방문 중 중국과 인도의 교역 규모를 현재의 두 배인1천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결의했습니다.

문) 그럼 중국과 인도 사이의 정치적 관계는 어떻습니까?

답) 교역은 해마다 확대되고 있지만 정치적 이해관계는 아직 엇갈리는 부분이 많습니다.예를 들어 유엔 안보리 개혁에 대해 미국은 인도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파키스탄과 함께 인도의 진출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습니다.

문)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과 파키스탄의 관계가 인도보다 훨씬 사이가 가깝다는 얘기군요. 앞서 원자바오 총리가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파키스탄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일각에서는 원 총리의 발언이 미국을 의식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던데, 어떤 얘기입니까?

답) 최근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놓고 미국과 파키스탄의 공조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죠. 그런데 이 상황에 중국이 파키스탄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은 최근 아프간 전략 보고서에서 파키스탄이 아프간 국경 지역에서 활동하는 테러분자들에 대한 소탕작전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이를 일축했죠.

문) 미국의 지적을 인정할 수 없다는 얘기군요.

답) 그렇습니다. 파키스탄은 자신들이 테러와의 전쟁에 충분한 노력과 희생을 치르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9년 동안 테러와의 전쟁에서 그 어떤 나라보다도 많은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기록했다는 거죠. 하지만 미국 등 서방세계는 파키스탄 정보당국 내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요원들과 탈레반과의 긴밀한 연계 등을 지적하며, 파키스탄 정부의 의지가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이런 와중에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파키스탄의 노력에 찬사를 보냈는데요. 파키스탄 정부로서는 상당히 반겼겠습니다.

답) 그렇습니다. 파키스탄 지도자들은 두 나라의 관계는 확고하며, 앞으로도 계속 증진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파키스탄의 정치 분석가들은 원 총리의 발언이 파키스탄에 ‘신선한 공기’ 와도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파키스탄의 노력이 미흡하다는 서방 세계의 비판과 압박이 잘못된 것임을 입증해준다는 거죠.

문) 그럼 자연재해와 경제, 국내 정치적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이 국가 번영을 위해 중국이란 든든한 원군을 얻었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답) 많은 전문가들은 그런 해석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교역 규모 확대 약속 등 중국의 표면적인 투자와 지지만으로는 파키스탄의 번영을 자신할 수 없다는 거죠. 사실 두 나라의 연간 교역 규모는 70억 달러에 불과합니다. 특히 파키스탄의 수입이 중국의 값싼 제품에 의존하는 등 무역 불균형도 매우 심합니다. 게다가 일부 전문가들은 나라와 나라 사이의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이 늘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지난 주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파키스탄 방문을 계기로 두 나라의 협력관계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