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한국의 천안함 침몰 사건은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방문은 천안함 사건 이전부터 준비됐다는 것입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북 핵 6자회담 재개가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8일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보도했습니다.

중국의 장위 대변인은, 천안함 사건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을 허락한 것은 북한에 대한 편파적 지지가 아니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의 방중은 오래 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천안함 사건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중국 정부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하면서, 김 위원장의 방중 계획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은 데 대한 유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습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중국의 조치에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천안함 사태 와중에 중국이 김정일 위원장의 방문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실망스럽고 우려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이와 관련해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천안함 침몰은 불행한 비상 상황이며, 중국은 한국 측에 위로를 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천안함 사건을 다룰 때 한반도와 둥북아의 평화를 최우선 관심사로 다뤄야 한다면서, 남북한 양측은 완전한 사실이 밝혀질 때 까지는 차분히 자제하면서 말과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장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불거진 한-중 외교 갈등설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장 대변인은 양국의 빈번한 고위급 방문은 양국 관계 진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원자바오 총리가 오는 5월 한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장 대변인은 북 핵 6자회담에 관해서도 언급하면서, 모든 당사국들이 회담의 진전을 위해 유연성과 성실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해 다른 당사국들과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 6자회담 재개는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7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위원장이 6자회담의 재개를 원한다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조치를 이행하면 된다면서,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지키고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며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중국 정부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고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근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