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훈춘시가 두만강에 새로운 다리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두만강대교’로 불릴 이 다리가 건설되면 북한 나진항 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 있는 훈춘시가 두만강에 훈춘과 북한 원정리를 연결하는 새로운 다리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변조선족자치주와 훈춘시는 기존의 훈춘과 원정리 간 두만강대교가 너무 낡아 앞으로 늘어날 물류 수송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새로운 다리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중앙정부에 사업 승인과 사업비 지원을 신청했습니다.

신두만강대교로 불릴 새 다리는 기존의 두만강대교 위쪽 50m 지점에 왕복 4차선으로 건설될 계획입니다. 총 길이는 두만강대교 보다 42m 늘어난 5백77m 로, 완공되면 연간 1백20만t의 물류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 산하 연구기관인 의회조사국의 딕 낸토 연구원은 훈춘시의 움직임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북-중간 경제협력 사업의 일환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과 중국 간에는 중국의 동북3성과 북한의 동북부 지방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경제협력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지린성과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지방 3개 성의 대표적인 도시인 창춘과 지린, 투먼의 앞 글자를 따 ‘창지투 개발사업’으로 불리는 동북3성 개발을 위해 북한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특히 동북3성에서 생산된 곡물과 지하자원 등을 북한 라진항을 통해 중국 남방지방이나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운반하는데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2008년 북한으로부터 라진항 1호 부두 사용권을 확보한 후 기반시설 공사를 마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훈춘과 라진을 거쳐 상하이에 이르는 해상항로 개설을 승인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미국평화연구소의 존 박 연구원은 이 같은 과정에서 물류 수송을 위한 사회기반시설 건설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와 철도, 도로, 항만 등을 건설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9월, 창춘과 훈춘 간 고속도로의 마지막 공정인 투먼과 훈춘 간 구간 건설을 완료함으로써 창춘과 훈춘 간 소요시간을 8시간에서 5시간으로 크게 줄였습니다.

또 지난 3월에는 기존의 두만강대교에 대한 보수공사에 착수해 3개월 만에 모두 마쳤습니다. 이어 지난 달에는 원정리에서 라진항에 이르는 도로의 보수를 위한 설계와 자금 확보에 착수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지난 8월 원정리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완공해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두만강대교가 완공되면 라진항 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라진항 개발이 활성화되더라도 북한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북한이 얻을 수 있는 것은 항만 사용료와 부대 비용 정도라는 것입니다.

미국평화연구소의 존 박 연구원은 수송 관련 사회기반시설들은 시장에 기반을 둔 경제 활동이 활발할 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며, 하지만 북한에는 아직 암시장 외에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시장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