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국경을 마주한 중국 동북부 도시 훈춘이 북-중 교역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훈춘을 통과한 북-중간 화물량이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라선시 원정리와 마주보고 있는 중국 동북부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훈춘시가 북한과 중국 간 교역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연변에서 발행되는 한글 신문인 `연변일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훈춘의 대북 교역거점인 취안허 통상구를 통과한 수출입 화물량이 9만t (92,255t) 을 넘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2백60% (264%)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또 취안허 통상구를 통해 출입한 인원도 10만5천 명 (105,208명) 으로, 지난 해에 비해 1백20% (117%) 가까이 늘었습니다.

취안허 통상구를 통한 화물과 인원 왕래가 이처럼 급격히 증가한 것은 지난 해부터 훈춘을 중심으로 북-중간 경제교류가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북한 라진항 부두 사용권을 따내면서 동해로 진출하는 길을 확보한 중국은 지난 해 취안허 통상구와 원정리를 잇는 두만강 대교 보수공사를 완료했습니다. 또한 원정리에는 지난 해 대규모 물류센터가 들어섰습니다.

이어 지난 달 초 북한과 중국은 라선특구 공동개발과 훈춘-라진항 간 도로 보수공사 착공식을 거행했습니다.

미 의회 산하 초당적 연구기관인 ‘의회조사국’의 딕 낸토 연구원은 특히, 지난 달 8일 실시된 이 착공식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5월 하순으로 예정됐던 착공식이 연기되면서 여러 가지 관측이 나왔지만, 공식적으로 착공식이 거행됨으로써, 라선특구 개발이 북한 경제발전 계획의 핵심전략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훈춘-라진항 간 도로 보수공사에 쓰일 자재가 계속해서 두만강대교를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중국은 당초 도로보수 공사를 올해 말에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두 달 앞당겨 10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훈춘을 거쳐 라선을 다녀오는 자동차 관광노선이 신설된 데 이어, 최근에는 훈춘을 출발해 북한 경원과 온성을 둘러보는 1일 관광이 20년 만에 재개됐습니다.

이밖에 중국은 이미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라진항을 통해 3만7천t의 석탄을 남방으로 운송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북-중 간 경제교류가 확대되고 있는 데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외자유치 없이 경제를 되살리는 것이 불가능한 북한과,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북3성 지방의 개발을 위해서는 동해로 나가는 출로가 필요한 중국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워싱턴 소재 민간단체인 미국평화연구소의 존 박 연구원은 앞으로 북한과 중국 간 경제협력과 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존 박 연구원은 올해 남은 기간과 북한이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해로 정한 내년 초반까지, 북한의 경제개발을 위한 계획들이 활발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