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노동력의 대명사였던 중국의 노동시장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바로 임금 인상 때문인데요. 중국 정부는 근로자 임금 인상이 소비를 증가시켜 중국 경제에 여러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김영권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중국의 노동자 임금이 계속 오르고 있다구요?

답) 네, 지방 정부가 근로자들의 최저 임금을 속속 올리는가 하면 일반 외자유치 기업도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임금을 올리고 있습니다.

) 인상 규모가 어느 정도 입니까?

답) 베이징시당국은 7월부터 월 최저임금을 20 퍼센트 올린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최저임금은 8백 위안인데요. 7월부터는 9백 60 위안, 미화140 달러로 인상되는 겁니다. 다른 11개 지방 정부도 이미 최저임금을 올해 10% 올렸고, 20개 지방정부가 추가로 이런 인상 대열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 중국 내 외자유치 기업도 속속 임금을 올리고 있다죠?

답) 대표적인 기업이 타이완계 전자 제품 제조 업체인 팍스콘과 일본의 혼다 자동차입니다. 팍스콘은 노동자들이 최근 잇달아 열악한 근무 환경 등을 이유로 자살해 곤욕을 치른 기업인데요. 임금을 30 퍼센트 올리기로 노사가 합의했습니다. 남부 광둥성에 있는 혼다 자동차 역시 부품 공장 근로자들의 임금을 24 퍼센트 올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결정으로 노조의 파업이 일단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밖에 한국 현대 자동차의 납품 협력 업체와 미국의 대형 외식업체인 KFC 등도 노조와 임금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 중국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어느 정도입니까?

답) 정부 통계에 따르면 연 평균 8 퍼센트 오르고 있습니다.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 보다 약간 적은 비율입니다. 하지만 제조업계는 상대적으로 더 적은 인상률을 보여왔습니다.

) 그럼 평균 경제 인상률보다 최근의 근로자  임금 인상 비율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이유가 궁금하군요.

답) 여러 요인들이 있습니다.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4천 달러입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임금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저소득층의 수입을 증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중국에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이 경제 발전을 거듭하면서 숙련공들이 과거보다 상당히 늘었습니다. 이들이 격에 맞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죠.

) 얘기를 들으니까, 날이 갈수록 고품질과 고효율 제품을 선호하는 국제시장의 기류와도 무관하지는 않는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과거처럼 많은 값싼 노동력만으로 제품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숙련공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특히 중국 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외자유치 기업들이 있는데, 숙련공들이 모자라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숙련공들에 대한 임금도 오르는 것이죠. 또 한 가지 흥미로운 현상은 일부 제조업체들이 점차 내륙으로 이전하고 있다는 겁니다.

)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답) 중국의 젊은 세대들이 과거처럼 임금이 낮은 일자리, 열악한 근로 환경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이 점차 값싼 노동시장을 쫓아 내륙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과거에는 농촌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해안 도시로 나왔는데, 이제는 기업들이 내륙에 있는 값싼 노동력을 찾아 안으로 이전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일부 기업들은 아예 캄보디아,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 노동비가 더 싼 나라들로 공장을 옮기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중국 정부와 외자유치 기업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게 아닌가요?

답)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긍정과 부정적인 요소를 모두 지적합니다. 임금이 빠르게 오르면 그 만큼 기업의 이윤이 감소하기 때문에 투자기업들이 중국에서 발을 빼는 악영향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중국의 경제 지형을 바꿀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도 높습니다.

) 경제 지형을 바꾼다. 어떤 얘기입니까?

답) 중국은 값싼 비숙련 노동시장과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의 대명사였습니다. 게다가 품질은 낮고 인체에 유해한 제품도 적지 않게 생산돼 ‘Made in China’ 하면 왠지 미덥지 못하다는 편견도 사실 적지 않습니다.  이제 그런 이미지를 벗고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나라, 내수 시장이 활기를 띠는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도가 임금 인상의 배경에 짙게 깔려 있다는 겁니다.

) 과거 일본이나 한국이 거친 전례를 밟고 있다는 얘기로 들리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의 당국자들은 외자 유치가 심각한 공해와 여러 사회문제를 양산했고, 수출 위주의 산업은 국제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너무 높였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제 경제의 중심 추를 이동시킬 때가 됐다는 거죠.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임금이 오르면 구매력이 높아지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럼 소비층이 넓어져 경제를 더욱 탄탄하게 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