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몇몇 공장에서 노동자 파업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임금 인상 등의 조치를 취했는데요. 이런 움직임은, 중국 노동자들의 인식 변화를 반영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최근에 중국 공장들에서 여러 건의 파업이 발생했죠?

답) 그렇습니다. 이번 주 일본 자동차 회사 토요타의 중국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했습니다. 그보다 앞서 역시 일본 자동차 회사인 혼다 공장에서 직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 시위를 벌였고, 결국 두 자리 수 인상을 얻어냈습니다.

또 최근에는 중국 남부에서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폭스콘 공장에서 잇따른 자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 환경에 초점이 맞춰지기도 했는데요. 이런 와중에 지난 달부터는 중국 노동자들의 단체파업이 더 많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 중국에서는 오랫동안 노조가 금지돼 있었는데, 최근 현상을 노동운동이 본격화되는 징후로 볼 수 있을까요?

답) 좀 더 지켜봐야겠죠. 하지만 노동자들의 인식에 변화가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지적하신 대로 중국에는 노조가 없습니다. 노조는 노동자들이 직접 단체를 조직해서 자신들의 권익을 주장하는 것인데요, 많은 나라들이 이를 합법적으로 보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는 노조가 없는 대신에, 노동자들의 파업이 발생할 경우, 공산당 내 관련 단체가 관리를 파견해 중재를 벌여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많은 노동자들은 공산당이 자신들의 권익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 어떤 불만이죠?

답) 그러니까 공산당 조직은 노동자들을 회유하거나 압박해서 업무에 복귀시키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고, 실제 노동자들의 권익을 옹호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파업을 통해서라도 스스로 권익을 지켜야겠다는 행동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고요.

) 중국 정부가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 강제 진압 같은 물리적 방법으로 대처하고 있지는 않군요?

답) 파업은 정부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민간 차원의 분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인데요. 홍콩에서 발행되는 ‘중국 노동회보’의 제프리 크로설 씨입니다.

파업은 어디까지나 회사와 노동자 사이의 분쟁이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관대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사리에 맞는다는 것이죠. 또 아직까지 정치적 위협은 아니기 때문에, 사안에 따라 대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아무튼 중국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임금 인상과 작업 환경 개선 같은 권익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가 느껴진다는 말이군요?

답) 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이런 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홍콩 소재 금융 회사인 ‘크레딧 스위스’의 빈센츠 챈 씨는 주로 농촌 출신인 노동자들이 도시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인 젊은 노동자들 중 상당수가 농촌 출신인데요. 이들은 부모 세대보다 도시에서의 삶의 질에 더 신경을 쓰고, 기대 수준도 높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이 도시 생활에 잘 편입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 그런데 파업이 늘어나면서 경제적 측면에서도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요. 앞서 혼다 자동차 공장에서 파업 이후 임금이 두 자리 수로 올랐다고 하셨는데요. 회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생산비용이 늘어난 것 아닙니까? 이런 추세가 확산되면,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도 있을 텐데요?

답) 그 동안 해외 기업들은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중국에 많은 투자를 했고, 지구촌의 생산 기지로서 지난 20년 간 눈부신 경제 성장을 했습니다. 또 이런 경제 성장과 함께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늘어나면서, 떠오르는 소비시장으로도 각광받고 있죠.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임금이 올라간다고 해도, 경쟁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해외 기업들이 내륙으로 이동해 더 낮은 임금의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죠. 또 노동자들의 수입이 늘어나면 소비가 더 활발해지는 측면도 있고요.

) 경제적인 측면에서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또 최근 일부 공장에서의 파업도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거나, 또 사회적 동요로 이어질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인데요. 월드뱅크 루이스 쿠이 씨의 말입니다.

몇몇 공장에서 임금이 인상됐지만 이는 부분적인 현상이고, 중국 전체적으로 미국이나 유럽의 임금 수준까지 올라가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중국의 파업 소식과 노동자들의 인식 변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