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한 중국과 유럽연합의 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유럽연합은 위안화 가치를 조속히 절상할 것을 요구했지만 중국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는 6일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EU고위 관리들과의 위안화 환율 문제 회담에서 위안화 가치를 절상하라는 EU측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원 총리의 발언을 통역으로 들어 봅니다.

"Don't pressurize for appreciation of the RMB (renminbi)

미국과 유럽연합이 위안화 절상을 중국에 압박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중국 기업들의 이윤이 2-3 % 정도로 낮을 뿐만 아니라 많아야  5 %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원 총리는 미국 의회의 일부 의원들이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좋은 생각이 아니라면서, 나름대로의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If China is going to raise its exchange rates by 20 to 40

위안화를 20-40 % 절상하면 중국의 많은 수출기업들이 문을 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원 총리는 기업들이 문을 닫아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이주 노동자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면 사회적 불안이 초래된다고 말했습니다.

원 총리는 특히 위안화 절상이 세계경제에 좋은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유럽연합과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는 것은 위안화 환율 탓이 아니라 유럽연합과 미국의 경제적 구조 때문이라는 것이 중국 측의 논리입니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 타이완,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자국 통화의 가치를 낮추게 돼 자칫 환율전쟁이 촉발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금융회사인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 사의 통화 전문가인 마크 챈들러 씨는 환율전쟁이 벌어질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I think there's a fundamental difference between China's

위안화의 절상 속도를 늦추는 것과 저평가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챈들러 씨는 또 중국의 환율정책에 대응하려는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이 모두 상승하고 있어 환율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나라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은 위안화의 절상 속도를 좀더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위안화 환율 문제는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에서도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입니다.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는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을 규제하는 문제를 주로 논의할 예정이지만 환율 문제도 중요하게 다룰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