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로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한 지 꼭 1년이 됩니다.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은 네 차례에 걸쳐 천안함 사건 1주년 특집기획을 보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세 번째 순서로 한국에서 희생 장병들을 추모하고 천안함 사태의 교훈을 되새기는 등 추모 열기가 뜨겁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서울의 김은지 기자입니다.

한국 내 곳곳에서는 천안함 사건 1주년를 맞아 희생 장병들을 기리는 추모 물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46 명의 장병들이 잠든 국립 대전현충원에는 이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반시민부터 공무원, 학생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한 마음으로 희생 장병들을 애도합니다.

지난 해 4월부터 이달까지 국립현충원을 찾은 사람은 2백 41만 명으로, 이번 주 들어 참배객은 하루 평균 7백 명에 달하는 등 평상시보다 10배 이상 크게 늘었습니다.

장병들과 한준호 준위를 추모하는 합동분양소가 마련된 해군 기지에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고인들을 기리는 묵념과 함께 고귀한 희생정신을 가슴 깊이 되새깁니다. 분양소를 찾은 박영호 씨입니다.


"그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감사하고 마음이 먹먹합니다. 미안하고 감사하고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또래일 텐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두 동강나 침몰한 천안함이 그대로 전시돼 있는 경기도 평택 2함대 사령부는 안보학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이후 약 12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대학생 김정연 씨는 시간이 지나면서 잊고 있었는데 그날의 참상을 다시 떠올리며 국가안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합니다.

Cheonahn Act 02 EJK 03/24/11 처음엔 그냥 좌초에 걸렸다는 얘기도 많이 돌았는데 직접 보고 나니까 좌초는 확실히 아닌 것 같습니다. 저보다 어린 분들도 있는데 한 순간에 무고하게 죽은 분들이 안타깝습니다.

대규모 시민 추모제도 열립니다.

진보와 보수 인사 5백 여명이 참여하는 ‘범시민 추모위원회’는 오는 26일 서울광장에서 추모문화제를 엽니다. 추모위원회 강근환 위원장입니다.

"책임과 보수에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고 좌우가 둘이 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웠던 분들,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신장을 위해 애써오신 분들, 용사들의 희생을 잊지 않으려는 모든 시민들의 마음을 모아 천안함 1주기 범시민 추모위원회를 발족시키는 바입니다."

추모 문화제에는 김수환 이만섭 전 국회의장과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이 참석하고 시민 1만여 명이 참가합니다.

추모제는 유족대표 연설, 추모시 낭독, 북한인권 연설, 청년 학생 결의 등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이 밖에도 한국 내 7개 대학생 단체들로 구성된 추모위원회가 서울 시내에 추모분향소를 설치하는 등 추모 모임은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청계광장에 마련된 추모분향소를 찾은 문지영 씨는 나라를 지키려다 희생한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감사함을 표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를 위해 젊은이들이 희생했는데 그것을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들은 현장과 사진을 보고 깨우침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군 당국도 24일부터 오는 31일까지를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26일 현충원에서 추모식을 엽니다.

해군은 26일을 추모의 날로 지정하고 조기게양과 묵념을 실시합니다.

이 밖에 백령도에서 위령탑 제막식을 여는 등 다양한 추모 행사가 준비돼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입니다.

"46용사 위령탑 제막식인데 3월 27일 백령도 현지에서 있겠습니다. 유가족과 승조원이 참석합니다. 한주호 준위 동상 제막식도 있습니다. 30일 진해 해영공원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3.26 기관총 기증식도 열립니다. 장소는 3월 25일 2함대에서 이뤄집니다."

군 당국이 운영 중인 사이버 추모관에도 네티즌과 동료 장병들의 추모 열기가 이어졌습니다.

24일 현재까지 19만 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다녀갔고, ‘나라를 지켜줘 감사하다’, ‘고귀한 희생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다짐들이 대부분입니다.

천안함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한국 국민들의 가슴에는 여전히 안타까움과 슬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남북 분단의 대결 속에 꽃다운 젊은이들의 희생을 초래했던 천안함 사태.

제 2의 천안함 사태를 막기 위해 국방 태세를 더 강화하고 대결적 남북관계를 청산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