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세계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이 최근 잇달아 단체를 설립하고 북한 민주화 운동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서방세계에 먼저 정착해 본국의 민주화 운동에 적극 기여하고 있는 버마나 이란인들의 사례를 연상케 하는데요,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은 두 차례에 걸쳐 압제국가에서 탈출해 서방세계에 정착한 사람들이 어떻게 본국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기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미국 내 버마와 이란 단체들의 활동을 전해드립니다. 김영권 기자입니다.

[녹취: 시위 소리-버마어]

지난 2007년 워싱턴의 버마대사관 앞. 버마 군사정부가 승려들이 주도한 반정부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자 많은 버마인들과 미국인들이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버마인들은 당시 백악관과 미 의회에 서한을 보내고 주요 언론에 기고를 하는가 하면 다양한 토론회를 열어 버마 정권의 무력 진압 중단과 국제사회의 민주화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국 버마캠페인 (US Campaign for Burmese) 의 제니퍼 크리굴리 국장은 미국에서 조국의 민주화 운동을 펼치는 버마 단체들이 많다고 말합니다.

[녹취: 크리굴리 국장] “many but most of them are community base..
뉴욕과 인디애나폴리스, 샌프란시스코 등 버마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마다 단체들이 결성돼 버마 민주화 운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는 겁니다.

이들은 지역 주민들에게 버마 정권의 인권유린 실상을 알리고 지역구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버마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강화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크리굴리 국장은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버마인 자오 윈 후라잉 씨는 미국 내 버마인들의 이런 적극적인 캠페인이 최근 버마에 불고 있는 개혁 움직임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합니다.

[녹취: 언론인 후라잉 씨] “Burmese American has play a crucial role..
정치범 석방과 소수민족 보호, 민주해방을 외치며 유엔과 미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하고, 버마에 영향력이 큰 중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며 목소리를 높인 것이 최근 버마의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겁니다.

8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정착한 케이 린 씨는 특히 망명 인사들이 조국의 민주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린]: “Nyo Ment. He is a solder defector. He used to work..
버마 육군장교 출신인 요 멘트 씨의 경우 무고한 주민들이 숨지고 인권이 유린되는 현실을 보다 못해 탈출한 뒤 지뢰 매설 정보를 공개해 지역 주민을 보호하는 등 인권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겁니다.

버마 단체들에 따르면 미국에는 버마인10만 여명이 살고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매년 1만 명 이상이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하고 있습니다. 또 유럽에 정착한 수 만 명의 버마인들 역시 프랑스와 노르웨이 등지에서 조국의 민주화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습니다.

부시 행정부 시절 북한, 버마 등과 함께 폭정의 전초기지로 불렸던 이란 출신 미국인들 역시 여러 단체를 결성해 활발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시위 소리]
이란인 수 천 명은 지난 2009년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진압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자 워싱턴에 모여 규탄 시위를 열었습니다.

[녹취: 시위자] “We are coming here just to say democracy and freedom
당시 시위대는 워싱턴 거리를 행진하며 이란의 자유와 민주주의, 특히 표현의 자유 보장을 촉구했습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전미이란동포위원회(NIAC)의 아말 아부디 정책담당 국장은 같은 동포로서 이란 국민의 인권을 위해 일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말합니다.

[녹취: 아부디 국장] “Our view is that it’s important
50만 명으로 추산되는 미국 내 이란인들은 이란 정부의 인권 탄압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국제사회에 고발하고, 미국이 인류 보편적인 입장에서 이란에 대한 정책을 추진하도록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겁니다.

이란과 버마는 유엔이 북한과 함께 유일하게 인권특별보고관을 임명한 대표적인 압제국가들입니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세계에서 두 나라 출신 국민들의 활동과 북한인들의 모습은 크게 다릅니다. 미 국방연구소 오공단 박사의 말입니다.

[녹취: 오공단 박사] “이란이나 버마의 젊은이들, 지성인들은 지금 서방세계에서 굉장히 미국이나 영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많은 중요한 인사들이 있죠. 그런데 북한은 이런 활동을 하고 있는 인사들이 굉장히 적다는 것이죠. 특히 북한 출신이.”

워싱턴에서 열리는 이란이나 버마 관련 국제회의에서는 다양한 배경의 본국 출신 전문가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 관련 토론에는 대부분 미국이나 한국인 전문가들이 참석합니다.

이런 상황은 미국에 입국하는 난민 규모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미 국무부의 난민입국 통계에 따르면 버마인들은 지난 회계연도에 1만 6천 972명이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이란 난민 역시 같은 기간 2천 32명이 입국했지만 탈북자는 23명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1월 말 현재 미국에 합법적으로 살고 있는 북한 출신 난민은 128명, 망명자들을 합해도 2백 명을 넘지 못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에 정착하는 탈북자들이 꾸준히 늘면서 최근 들어 탈북자 단체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 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소리’ 방송이 마련한 기획보도, 내일은 미국과 유럽에서 최근 설립된 탈북자 단체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