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는 오늘 (16일) 도 6자회담 재개 여부는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중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중점 논의한 후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특사는 중국 방문 이틀째인 16일,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북 핵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6자회담 재개 여부는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 재개의 책임이 다른 당사국 뿐만 아니라 북한이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지에 크게 달려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그러면서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가 있는 회담이 돼야 하는 게 중요하며,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점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북한이 취해야 할 구체적인 행동으로, 과거 6자회담 추진 과정에서 북한이 약속했으나 아직 하지 않고 있거나 행동을 미룬 항목들을 꼽으면서, 앞으로 몇 주간 이 부분을 매우 신중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또 대북 제재와 함께 외교적 노력도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유지한다는 미국 정부의 방침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외교적 활동을 재개할 필요에 대해 확신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간 당사국들과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중국 측과의 회담에서 앞서 열린 한국과 일본과의 협의 결과를 설명하고 미국 측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천안함 사건 이전까지 중국의 주도로 추진돼 왔던 이른바 ‘북-미 접촉→6자 예비회담→6자 본회담'이라는 3단계 안은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한국과 미국은 최근 중국의 3단계 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한 바 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또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복귀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남북회담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양자와 다자 접촉을 거쳐 6자회담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밖에 보즈워스 특사는 중국 측에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이 추가적인 상황 악화 방지를 바탕으로 남북 간 긴장관계 해소와 성의 있는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서 중국과 미국은 유관 당사국들이 대화와 접촉을 강화해 조속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유리한 조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장위 대변인은 그러나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낙관하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유관 당사국들이 소통과 협력을 유지하길 희망하며, 한반도 정세 완화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함께 기울이길 원한다고만 말했습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최근 미국과의 관계 개선과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 등을 계기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보즈워스 특사의 중국 방문을 통한 협의 이후 우다웨이 6자회담 수석대표가 다시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16일로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