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강소국 벨기에서 최근 실시된 총선에서 분리주의를 주장하는 정당이 승리했습니다. 벨기에는 네덜란드어를 사용하는 북부지역과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남부지역이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조은정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벨기에 총선에서 분리주의를 주장하는 정당이 승리했죠?

답) 예. 지난 13일 하원 의원 150명을 뽑는 총선거가 실시됐습니다. 이때 북부 플레미시 지역의 독립을 추구하는 ‘새 플레미시 연대’가 27석을 차지해 제1당이 됐습니다.

) 북부 플레미시 지역의 독립을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이죠?

답) 벨기에는 두 개의 언어권이 하나의 국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어를 사용하는 북부 플레미시 지역과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남부 왈로니아 지역인데요. 이 두 지역은 경제적 격차가  심해 북부 지역의 주민들은 예전부터 ‘게으르고 가난한’ 남부 지역의 주민들을 먹여 살린다는 불만에 차있어 왔습니다.  그런데, 2008년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터지면서 분리를 지지하는 여론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 그래서 이번 총선에서 분리를 주장하는 ‘새 플레미시 연대’가 승리를 한 것이군요.

답) 예. ‘새 플레미시 연대’는 북부 플레미시 지역의 세금이 가난한 남부 왈로니아 지역을 지원하는데 쓰이는 소득재분배 정책에 반대해 왔습니다. ‘새 플레미시 연대’는 지역 정부의 자치권 확대를 통한 단계적인 언어권 지역 분리와 벨기에 연방의 해체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플레미시 지역의 또 다른 정당인 기독민주당은 분리독립을 주장하지 않고, 온건한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데요, 이번 선거를 통해 연방의회 제4당으로 추락했습니다.

) 연방 하원의 제2당과 제3당은 누가 차지했습니까?

답)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남부 지역의 사회당이 연방 하원에서 26석을 차지해 제2당으로 등극했습니다. 또 다른 남부 지역당인 왈로니아 자유당은 제3당이 됐고요.

) 남북 언어권으로 갈려 있는 벨기에에서는 지역당도 확실히 구분되는가 보죠?

답) 예. 북부 플레미시 지역과 남부 왈로니아 지역은 이미 도시개발, 환경, 농업, 고용,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치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선거 방법도 독특한데요. 플레미시 유권자는 플레미시 정당에만, 왈로니아 유권자는 왈로니아 정당에만 각각 투표하고, 수도 브뤼셀과 인근 지역의 이중언어 구사 지역에서는 양측 정당 가운데 아무데나 투표할 수 있습니다.

) 이렇게 쪼개서 투표를 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과반수를 차지하는 정당이 나올 수 없겠군요?

답) 예. 따라서 남북의 지역 정당들이 서로 연합해서 연립 정부를 구성해야 하는데요. 각 정당들의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연정 협상이 항상 오래 걸렸습니다. 지난 2007년 총선 이후에도 자치권 확대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 때문에, 새 정부가 출범하는데 9개월이나 소요됐고요.

) 총선에 승리한 ‘새 플레미시 연대’가 연정을 구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군요. 다른 정당들은 북부 플레미시 지역의 분리 독립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까?

답) 남부 지역 정당들은 기본적으로 모두가 분리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에 나타난 북부지역 주민들의 분리주의 지지 움직임에 유념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의회에서 제2당을 차지한 남부지역 사회당의 엘리오 디 루포 당수는 “많은 북부 플레미시 주민들은 벨기에의 정부 조직이 개편되길 바라고 있고, 우리는 이 같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차기 총리 후보 중 한명인 디 루포 당수는 연정 구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는데요, 디 루포 당수는 “플레미시와 왈로니아 지역의 정치가들이 모두 함께 협력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면서 새 정부 출범이 늦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 연정 구성 후 플레미시 지역 독립이 가시화 될까요?

답) 일단은 분리독립 문제는 뒷전으로 밀릴 형국입니다. 현재 벨기에 경제 침체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벨기에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들 중 그리스와 이탈리아 다음으로 재정 적자율이 높습니다. 아울러 이번 달에 국가 부채가 국내총생산을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따라서 빨리 내각이 출범해 경제를 살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벨기에 총선 결과에 반영된 분리독립 움직임에 대해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