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베이징 시 당국이 23일 내년도 자동차 판매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내 다른 지방 당국들도 이와 비슷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어, 그렇지 않아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자동차 산업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베이징 당국이 내년 자동차 판매 수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발표했는데요. 얼마나 줄이겠다는 겁니까?

답) 네. 베이징 시 당국은 내년에 새로운 자동차와 소형 승합차에 대한 번호판 발급을 24만 건으로 줄일 방침 이라고23일 발표했는데요. 이 같은 수치는 올해의 약 3분의 1 수준입니다. 또 베이징 시에 등록된 주민들만이 차량 번호판을 발급 받을 수 있는데요. 베이징 번호판이 없는 차량들은 혼잡한 통근 시간에 베이징 시내 출입이 금지될 예정입니다. 베이징 당국은 시내 주차비를 올리는 한편 외곽 시골 지역에 대해서는 요금을 내릴 계획입니다.

문) 베이징 당국이 이런 전면적 조치를 취하게 된 이유가 뭡니까?

답) 네. 베이징 시의 숨막히는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인데요. 현재 베이징 시 당국에 등록돼 있는 차량은 4백 70만 대입니다. 올해 한 해 동안에 만 해도 70만대 이상의 차량이 늘어났는데요. 지난해 추가된 차량의 수는55만 대, 그 전 해에 추가된 차량의 수는 37만 6천 대로, 해를 거듭할수록 베이징의 차량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문) 이런 추세로 차량이 늘어나다가는 베이징의 교통난이 정말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답) 네. 지난 6월 실시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요. 베이징 내 차량 수가 6백 50만대에 달하게 되면, 베이징 시내가 차량으로 완전히 꽉 차게 돼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게 된다는 겁니다. 또 베이징은 멕시코와 함께 전세계 주요 도시 20곳 가운데 교통이 가장 혼잡한 곳으로 평가됐습니다.

문) 베이징에서 차량이 이렇게 많이 늘고 있다는 건, 그 만큼 베이징 시민들이 차량을 많이 구입하고 있다는 얘길 텐데요?

답) 맞습니다. 그 동안 저희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전해 드렸듯이, 중국은 요즘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는데요. 올해 중국 가구의 약 3분의 1은 중산층 지위에 속하게 되는데, 이들 대부분은 차량 구매를 원하고 있습니다. ‘중국자동차 제조업협회’에 따르면, 11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증가했습니다.

문) 네. 베이징 교통난의 원인으로 이런 급격한 차량 증가 외에 어떤 것들을 꼽을 수 있습니까?

답) 네. 베이징에는 6백만 명 이상의 운전자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실상 ‘멈춤 신호’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차량들은 교차로에서 이른바 ‘눈치 운전’을 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베이징 운전자들의 운전 방식에도 문제가 있는데요. 베이징 운전자들이 차선에 진입하는 방식은 마치 할인 행사 때 물건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드는 쇼핑객들의 모습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문) 교통체제에도 문제가 있다는 얘기네요.

답) 네. 한 가지 사례를 소개해 드리자면요. 베이징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두안 씨는 지난 2월 손님을 태우고 가던 중 교통 체증 때문에 거의 3시간 동안이나 꼼짝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9월에는 가을 축제 때문에 베이징 시내 전체 교통이 마비되면서, 저녁 퇴근 시간 동안 무려 1백 40대의 차량이 정체됐다고 말했습니다.

문) 베이징 당국이 자동차 판매량 감소 조치를 취한 배경이 충분히 이해되네요.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번 조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는데, 무슨 얘깁니까?

답) 네. 우선 베이징 당국에 이어 다른 도시들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겁니다. 중국 관영 언론은 동부 장쑤성과 저장성이 차량 구매를 허용 받기에 앞서 주차 공간을 확보하게 하는 조건 같은 조치들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중국 ‘체리 자동차’사 대변인은 베이징 당국의 조치에 이어 다른 도시들이 이 같은 규제를 가할 경우 자동차 산업계 전반에 대한 파급효과는 대단할 것이라며 우려했습니다.

문) 그렇군요. 이 밖에 또 다른 우려 사항은 어떤 것입니까?

답) 네.  내년도 베이징 자동차 시장은 상당히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제기됐었는데요.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 경영진은 최근 몇 주 동안 중국의 내년도 국내 자동차 판매 증가세가 약10%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 판매량을 감소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진다면 내년도 자동차 판매량에 더 큰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