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공영방송 BBC의 북한 다큐멘터리가 방송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알려진 미국 에미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BBC는 자사의 해당 보도물이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TV예술과학아카데미 NATAS는 18일 ‘제 32회 뉴스와 다큐멘터리 에미상’ 후보를 발표하면서, BBC가 제작한 ‘격리된 북한의 삶’이 ‘정규 뉴스방송 중 우수 기획물(Outstanding Feature Story in a Regularly Scheduled Newscast)’ 부문에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미국TV예술과학아카데미의 관리책임자인 폴 필리테리 씨는 20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격리된 북한의 삶’은 여러 출품작 중 발상과 창의성, 제작 등의 심사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후보로 선정됐다”며 9월 26일 뉴욕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최종 수상작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기획물을 출품한 BBC 아메리카는 ‘격리된 북한의 삶’을 취재한 수 로이드-로버츠 기자가 전세계의 가장 큰 수수께끼 중 하나인 북한에 “극도로 드문 접근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시범관광(model tour)을 통해서도 북한의 일상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기획물은 BBC가 지난 해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98회 생일을 맞아 북한 당국의 초청을 받아 현지 제작한 것입니다.

BBC는 기획물에서 북한 전체가 외부세계와 단절되고 주민들은 늘 감시 당하는 가운데 비현실의 틀에 격리돼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안의 삶은 마치 20세기 같다는 것입니다.

"I also know many other leaders such as Stalin and Mao Zhe dong…"

BBC 기자가 만난 북한 대학생들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 외에 존경하는 세계 지도자로 스탈린과 마오쩌둥을 꼽았습니다. 이에 대해 기자는 북한 주민들이 몇 세기에 살고 있는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이 선별된 농장과 마을, 학교, 가정만을 촬영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이 공식적으로 계획한 행사 외에는 어떠한 것도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고 누구와도 즉흥적으로 대화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I got the same response…"

하지만 BBC는 안내인들이 장마당에서 물건을 사고 돌아오는 사람들을 카메라 앞에서 멀리 쫓아내는 장면을 비롯해 기자와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들을 여과 없이 보여줬습니다.

BBC는 북한의 현실과 대비되는 한국의 발전상도 같이 전했습니다.

"Just over a 100 miles south of Pyongyang…"

한국에서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물건 값을 계산할 수 있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망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극명한 차이로 인해 매해 한국에 입국하는 탈북자들은 다른 행성에 도착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한 탈북자는 BBC 방송에 “한국 국민들이 탈북자들을 가난하고 교육을 못 받은, 사투리를 쓰는 사촌쯤으로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BBC 방송은 과거 서독인들과 마찬가지로 한국 국민들도 북한 주민들이 국경을 넘어 물밀듯이 몰려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