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유화 행보를 보이던 북한이 최근 서해상에서 포 사격을 한데 대해 한국 정부는 북한의 전형적인 강온 양면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한국 내 일각에선 3대 세습을 앞두고 북한 내부의 권력 갈등 때문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12일 최근 북한이 보이는 행보에 대해 “이중삼중의 복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발리에서 열린 남-북 대화와 미-북 대화 이후 북한의 대남 비난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가 있지만, 여전히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지난 달 발리에서 열린 남북 비핵화 회담을 전후로 대남 비난 수위를 낮춰 온 북한은 지난 10일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잇따라 해안포를 발사하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은 또 남측의 수해 지원 제안에 대해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금강산 내 남측 재산에 대해선 일방적으로 처리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은 북한의 강온 양면 전술이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자주 반복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한국 정부 안팎에선 북한이 복잡한 내부 사정으로 인해 전향적으로 한국과의 대화에 나서지 않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올 초부터 보여온 강온 양면전략에 대해 “북측 내부에서 여러 혼선이 있고 복잡한 신호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3대 세습을 앞두고 북한 군부 내에 김정은을 추종하는 강경파가 득세하면서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해안포 사격도 그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이중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원칙을 지키되 유연하게 대처해 나간다는 입장입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럴 때일수록 원칙을 갖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포사격 이후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대북 수해 지원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